[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한미약품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이 중국 베이징 경제허브에 최첨단 종합기지를 구축한다. 생산‧연구개발(R&D)‧사무 등의 시설이 종합적으로 구축될 해당 기지는 한미약품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북경한미약품은 중국 베이징 수도공항 인근 경제구역에 지어질 '북경한미 종합기지'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북경한미약품과 한미약품은 그간 긴밀한 협력과 논의를 거쳐 종합기지 프로젝트의 구체적 설계 구상과 실행 방안을 준비했다. 종합기지 프로젝트는 수도공항 인근 산업단지의 약 1만4000평 부지에 생산시설과 R&D연구소, 사무실 등을 통합한 제약 종합기지를 두 단계로 나눠 완공하는 계획이다. 총 투자액은 약 7억위안(약 1400억원)에 달한다. 1단계 건설에는 종합제제 건물과 저장 및 운송 센터, 자동화 창고, 부대시설 등이 포함되며 오는 2026년 5월 완공 예정이다.

북경한미약품은 중국 정부가 종합기지 프로젝트의 차질 없는 진행과 조속한 가동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여러 승인 절차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맞춤형 상담 및 서비스를 제공해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어려움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설명이다. 

종합기지가 완공되면 북경한미는 연간 6억캡슐의 완제의약품과 90톤의 원료의약품 배양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 1만1000개의 셀을 갖춘 물류 자동화 창고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를 구현함으로써 중국 내 시장 점유율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경한미는 중국에 진출한 국내 제약기업 중 가장 성공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생산에서부터 영업, 마케팅, R&D까지 전 분야를 수행할 수 있는 독자적 현지 제약회사로 성장하며 연간 4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주력 제품인 어린이 정장제 '마미아이'와 기침가래약 '이탄징'을 비롯 변비약 '리똥', 성인 정장제 '매창안', 진해거담제 '이안핑' 등 총 20여개 품목이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북경한미는 한미약품과의 R&D 네트워크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한미약품과 북경한미가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공동 개발 중인 'BH3120'이 대표적 신약 프로젝트로 올해 11월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그간 연구 성과와 1상 임상시험 경과를 발표했다. 

박재현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은 "작년 초부터 본격화한 북경한미 종합기지 건설 프로젝트에는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더 큰 도약을 이루고 글로벌 헬스케어 리더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한미의 포부가 담겨있다"며 "R&D 중심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힘차게 전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