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샘표식품이 매출 1조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확장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장류 소비 감소로 매출 성장세가 정체된 가운데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며 해외시장에서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샘표식품은 글로벌 매출 신장을 위해 수출 전진기지 구축을 위한 시설투자와 함께 비장류 식품 확대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샘표식품은 2019년 중장기 매출 달성 목표를 1조원으로 수립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회사의 전체 매출은 채 40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러있다. 실제 2019년 2808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은 작년 3834억원으로 5년 동안 약 1000억원 성장에 그쳤다. 

샘표식품의 매출이 크게 신장하지 못한 가장 큰 배경은 주력사업인 국내 장류 소비가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장류 소비는 지난 10년 사이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1인당 간장 섭취량은 2010년 2.66g에서 2020년 2.19g으로 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된장 섭취량도 2.30g에서 1.45g으로 37%가 줄었으며 고추장 섭취량은 2.29g에서 2.01g으로 12% 내려앉았다. 

다만 눈에 띄는 부분은 샘표식품의 해외시장 매출이 꾸준이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샘표식품의 해외 매출액은 2019년부터 346억원→416억원→431억원→501억원→544억원을 달성하며 작년까지 연평균 11.9%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시장에서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지며 장류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고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작년 고추장 수출액은 6200만달러(약 8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 증가했다. 떡볶이·불닭 등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식 매운맛의 핵심인 고추장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전체 장류 수출액도 같은 기간 12.7% 증가한 1억1100만달러(약 1400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샘표식품의 매출 1조원 목표의 핵심 키는 글로벌사업 확장이 될 전망이다. 샘표식품은 그 일환으로 제천시와 신설 투자협약을 맺고 내년부터 제2산업단지 8만1727㎡ 부지에 4만5217㎡ 규모의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샘표식품의 글로벌 확대 전략를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주요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샘표식품은 현재 글로벌시장에서 각 지역별 현지화 전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요리과학연구소 알리시아(Alicia)와 장 활용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현지 식재료 및 조리법 연구를 통해 레시피를 바탕으로 현지 맞춤형 제품을 내놓고 있다. 미국도 연두 컬리너리 스튜디오(Yondu Culinary Studio)를 거점으로 레시피 개발과 연두, 고추장, 김치앳홈 등을 활용한 클래스를 진행하며 현지 고객 접근성을 넓히고 있다. 

나아가 샘표식품은 비장류식품으로의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다각화 역시 추진 중이다. 샘표식품의 주력 비장류 식품은 요리에센스 연두와 서양식 소스브랜드 폰타나(fontana), 카레소스 티아시아(T'Asia), 새미네부엌 등이 있다. 샘표식품은 고추장 외에 그 동안 소스를 생산하고 판매하던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에서 비장류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최근 연두와 유기농 고추장 등이 해외시장에서 관심을 받으며 긍정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갈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