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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MBK의 고려아연 인수 부작용 우려"
최유라 기자
2024-11-28 17:51:03
이복현 "사업 분리 매각 등 장기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 부정적 견해 드러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출처=뉴스1)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간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 부작용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사모펀드(PEF) 특성상 일정 기간이 지나면 회사 가치를 키운 후 엑시트(자금회수)하기 마련이지만, 긴 호흡의 제련 사업 특성을 고려했을 때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지분 매입에 부정적 견해를 내비친 것이라는 게 업계 의견이다.  


28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이 원장은 MBK파트너스·영풍의 고려아연 인수 추진에 대해 "금산분리(금융과 사업자본 분리)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며 "과거에는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지배 부작용을 고민했는데, 이제는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 부작용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을 갖고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 원장의 이 발언에서 '금융자본'은 MBK파트너스를, '산업자본'은 고려아연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이 원장이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사회적 논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중장기적으로 특정 산업은 20~30년 정도 길게 보고 해야 하는데 실제로 5~10년 안에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형태의 구조를 가진 금융자본이 우리 산업자본을 지배하게 됐을 때 주요 사업 부문 분리 매각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이 있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이 MBK파트너스·영풍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장이 직접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 부작용'을 언급함에 따라 MBK파트너스·영풍과 고려아연간 경영권 분쟁 사태가 새국면에 돌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원장은 금융산업과 산업자본 분리 제도 검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부작용을 중심으로 당국이 고민해왔는데, 과연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이 있었나 생각이 든다"며 "이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영풍이 경영권 인수 시도에 나서자 향후 분할 매각을 막기 위해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신청했다. 지난 18일 고려아연의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승인받은 데 이어 적철석 제조 기술과 안티모니 메탈 제조기술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달라고 추가 신청한 상태다. 


국가핵심기술은 '해외에 유출될 경우 국가 안전보장 및 국민 경제의 발전에 중대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로 정부가 특별 관리한다.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이 해당 기술을 외국 기업 등에 매각 또는 이전 등의 방법으로 수출하거나 해외 인수·합병 등 외국인 투자를 진행할 때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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