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한국거래소와 증권 유관기관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시행된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기업 밸류업 펀드' 투자를 21일 시작한다. 기업 밸류업 펀드에 자금을 추가해 전체 5000억원 이상 규모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20일 거래소에 따르면 기업 밸류업 펀드는 이날 하위펀드 설정을 마친 뒤 21일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다. 기업 밸류업 펀드는 거래소와 한국증권금융‧한국예탁결제원‧한국금융투자협회‧코스콤 등 증권 유관기관 5곳에서 조성한 펀드다.

이 펀드는 4일 전체 2000억원 규모로 만들어졌다. 증권 유관기관이 전체 1000억원을 출자했고 민간 매칭자금 1000억원이 더해졌다. 더불어 기업 밸류업 펀드는 민간연기금투자풀을 활용한 재간접펀드로 조성됐다.

주요 투자대상은 거래소에서 만든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 및 이 지수의 구성종목인 기업이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밸류업 공시(기업가치 제고정책 공시)를 한 기업도 투자대상에 들어간다.

한편 증권 유관기관은 기업 밸류업 펀드에 3000억원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목표 시점은 올해 말까지로 증권 유관기관이 150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 매칭자금 1500억원을 더하는 방식이다. 이 계획이 이뤄지면 기업 밸류업 펀드 규모는 5000억원 이상으로 커진다.

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펀드의 추가 조성은 밸류업 관련 투자문화 확산과 증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거래소와 증권 유관기관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탄력을 얻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