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3분기까지 해운을 필두로 주요 사업 부문에 1조원 가까이 '통 큰 투자' 행보를 펼쳐 눈길을 끈다. 이규복 대표이사 사장이 '공격적 투자'를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투자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 해운 선박 투자비중 68% 압도적…항공물류 신사업 투자 '눈길'
18일 현대글로비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까지 물류·유통·해운·환경·IT 및 신사업 등 기타 부문에 집행된 투자금액은 97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7% 급증한 수치다.
투자는 주로 해운 부문에서 이뤄졌다. 같은 기간 해운 선박 관련 투자액은 65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배 이상 늘었다. 3분기 누적 투자액에서 해운 선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68%로 가장 높았다.
실제 현대글로비스는 선박 자산 확보를 바탕으로 해운업 경쟁력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오는 2028년까지 1조275억원을 들여 차량 1만대 이상을 적재할 수 있는 1만800RT급 LNG 이중연료 자동차선 6척을 신조(새로 만듦)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물류와 기타 부문에도 10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3분기 물류, 기타 부문 투자액은 각각 1291억원, 1322억원으로 집계됐다. 물류 투자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824%, 기타 투자는 141% 뛰었다.
올 들어서는 현대글로비스가 항공물류 사업을 고려한 투자를 택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모였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인수 우선 협상 대상자인 에어인천 대주주 펀드 '소시어스 제5호 PEF'에 총 15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1차 출자금 500억원을 납입해 해당 펀드 지분 34.9%를 확보한 상태다.
현대글로비스는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대에 항공물류 거점이 될 글로벌물류센터(GDC)도 조성 중이다. 특히 GDC에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이자 미국 로봇 제조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물류로봇이 투입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10.95%를 보유 중인데 올 상반기 673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를 단행한 바 있다.
◆ 4분기 약 700억 추가 투자…이규복 사장 "핵심 자산 투자로 성장동력 확보" 강조
현대글로비스가 남은 4분기에도 투자를 예고한 만큼 올해 연간 투자액은 1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예상 투자액은 694억원으로 책정됐는데 이 중 46%가 물류(317억원)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 '투자 DNA'는 이규복 사장의 진두지휘 하에 활발히 발동되는 분위기다. 이 사장은 지난 6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청사진 발표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오는 2030년까지 9조원에 이르는 공격적인 투자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세부적으로 사업 부문별로 ▲물류 36% ▲해운 30% ▲유통 11%로 비중을 나눠 투자를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23%는 신사업 확대 차원에서 전략적인 투자를 단행해나가기로 했다.
당시 이 사장은 "기존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연 평균 1조3000억원 가량의 핵심 자산 투자를 앞세워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 인수합병(M&A) 방식의 성장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올해 현대자동차그룹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서 투자 솜씨를 발휘한 역량을 인정받아 부사장 취임 2년 만에 승진하는 결실을 거두기도 했다. 이 사장이 '미래 E2E(End to End) 종합 물류기업' 도약을 목표로 삼고 핵심 설비 거점 투자를 확대해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했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중장기 사업전략에 따른 투자를 차질없이 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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