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롯데건설과 개인투자자 4인이 함께 개발에 나선 서울 구로구 개봉동 데이터센터개발사업(IDC)이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을 앞두고 있다. 앞서 사업지 재매각을 고려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현재 본PF 전환을 위한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 수순을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과 다수의 투자자가 함께 개발 중인 구로 데이터센터개발사업이 내달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이 사업은 2021년 블루리본디벨롭먼트라는 시행법인을 설립해 진행 중이다. 블루리본디벨롭먼트의 주요 주주는 ▲개인투자 4인 45% ▲롯데건설 25% ▲한국투자증권 19% ▲온고테크 11% 등으로 구성됐다.

사업 부지는 서울 구로구 개봉동 166-2에 위치하며, 건축 예정인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지하 4층~지상 8층 연면적 2만958.54㎡다. 수전용량은 35MW 수준이다.

이 부지는 한국컨벤션웨딩의 예식장이 있었으나, 2021년 블루리본디벨롭먼트가 505억원에 건물과 토지를 모두 인수했다. 지난해부터 철거작업을 시작해 올해 초 건물 철거를 완료했다. 현재 부지는 착공을 준비 중이다. 시공은 프로젝트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롯데건설이 맡았다.

본격적인 사업은 2022년부터 시작했다. 블루리본디벨롭먼트는 2022년 8월부터 브릿지론을 조달해 차환(리파이낸싱)을 거듭하고 있다.

사업 초기인 2022년 단기차입금은 655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725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브릿지론만 2년을 이어가고 있어 올해 단기차입금은 이보다 더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건설도 지난해 50억원의 자금대여와 더불어 시행사가 유동화회사(SPC)를 통해 조달한 180억원의 차입금까지 조건부 채무인수 약정을 맺는 등 프로젝트의 신용을 보강했다.

상업용 부동산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일반적으로 분양 수익을 활용해 PF 대출금을 상환을 하는 주택사업과 완전히 다른 구조로 진행된다. 착공 전 데이터센터의 매입확약을 맺어줄 투자자나 기관을 확보해야 본PF 자금 조달이 가능하고 공사에 나설 수 있다.

이 때문에 시행사는 그간 상업용 부동산이 침체기를 보낼 때 선매입 약정 기관의 확보가 힘들어 프로젝트 추진에 애를 먹었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 소재 프린스턴 디지털 그룹(PDG)에 프로젝트를 통매각하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불발로 그쳤다.

최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블루리본디벨롭먼트가 선매입 약정 기관과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갔다는 전언이다. 이 덕분에 이달 돌아오는 브릿지론 만기에 본PF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내달 관련 절차를 모두 마무리 지을 가능성이 크다.

시행사의 당초 계획은 지난해 철거 후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잡았으나 본PF 전환이 늦어진 만큼, 이보다는 일정이 조금 지연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행사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관해 선매입 및 운용 등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잘 마무리된다면 본PF 전환은 내달 중순 이전에 모두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