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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대규모 구조조정 추진에 노조 거센 반발
신지하 기자
2024-10-15 16:49:40
노조 "백지화" 요구에도 KT 이사회 이날 구조조정안 의결
KT 새노조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KT 통신인프라 분야 6000여명 구조조정 반대'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신지하기자)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KT가 대규모 조직 개편과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노조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노조는 이번 구조조정이 통신 산업의 핵심 인력을 신설 자회사로 무리하게 전출시키는 계획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KT는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회사로의 전환을 위한 인력 혁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15일 오후 KT 새노조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공운수노조 방송통신협의회, 이훈기·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KT의 정상화를 위해 이번 구조조정은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영 KT 새노조 위원장은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고품질 네트워크 위에 기량자들의 고도화한 기술을 얹어야 가능하다"며 "이를 운영하는 기량자들이 KT에 있는데 이들을 신설 자회사로 무리하게 내보내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당사자들의 전적 동의 없이 신설 법인으로 보낼 수 없다"며 "희망퇴직조차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KT에 계속 남아 다른 업무를 할 것"이라며 "이는 KT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구조조정은 실패할 구조조정"이라며 "이사회 또한 신설법인을 졸속으로 만들려고 할 게 아니라 KT의 미래를 위해, 더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신설법인 설립을 유예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구조조정 대상자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그는 "응답자 591명 가운데 84%에 해당하는 497명이 '인력 구조조정이 회사 발전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답했다"며 "95%에 달하는 560명은 해당 안에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에 대해 이훈기 의원은 "KT가 6000명에 달하는 통신 인력에 대해 구조조정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 사적 자본인 현대자동차가 KT 1대 주주로 바뀌자마자 나온 이번 계획을 무슨 일이 있어도 막겠다"고 덧붙였다.


이용우 의원도 "말이 좋아 인력 감축이지 노동자들의 삶터와 일을 송두리째 빼앗는 엄청난 사안"이라며 "자회사 또는 외주화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심각한 의문도 제기되는 만큼 이번 감축 방안 발표는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캡처=KT노조)

업계에 따르면 KT는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에 주력하고자 전체 직원 3분의 1 수준의 5700명에 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대상은 통신 선로 설계와 시공, 유지보수 등 업무와 도서 지역 무선통신 등 기간통신망 분야를 담당하는 현장 인력이 대다수다.


이날 KT는 이사회를 열고 네트워크 운용과 유지보수를 전담하는 신설법인 KT오에스피(KT OSP)와 KT피앤엠(KT P&M) 2곳에 대한 설립안건을 의결했다. 이들 신설 자회사는 KT 지분을 100%로, 내년 1월1일자로 설립될 예정이다.


KT는 KT 오에스피에 610억원을, KT피앤엠에 100억원을 각각 출자한다. 또 이들 자회사로 기존 본사 인력 3800여명을 전출한다는 방침이다. KT 오에스피에는 3400여명이, KT 피앤엠에는 380여명이 이동한다. 이를 원치 않는 직원 상대로 특별희망퇴직도 실시한다.


이 같은 KT의 움직임은 지난 3월 김영섭 KT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상반된다는 점에서 내부에서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KT의 최대 노조인 KT노조도 회사의 조직개편과 구조조정 방침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KT노조 중앙본부는 전날부터 철야 농성을 진행 중이며, 이날부터는 전국 8개 지방 본부가 모두 철야 농성에 나설 예정이다. 또 KT노조 간부진들도 오는 16일 KT광화문 사옥에 모여 '일방적 조직개편 반대' 결의대회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KT 이사회가 이날 구조조정안을 의결하자 KT 새노조는 즉각 논평을 내고 "오늘 강행한 구조조정안 승인은 통신 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노동자 권리를 무시하는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핵심 경쟁력인 전국 네트워크와 숙련된 인력을 해체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KT는 "AICT 회사로의 전환을 위한 인력 혁신을 추진 중"이라며 "구조조정하면 연상되는 인위적이고 강압적인 인력 감축이 아니라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 및 인력의 재배치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향후 인력 구조 혁신 방안에 대해 내부 구성원과 소통하고, 노조와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고용 안정성도 심도 깊게 고민해 직원 선택 기반의 직무와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고 합리적 수준의 처우와 보상 및 고용연장 기회를 제공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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