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액정디스플레이(LCD) 공장을 매각한 대금을 통해 재무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 내실을 확보하고 수익성이 높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 사업으로 본격 전환해 중장기적인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다만 매각 대금이 재무 개선에 대거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경쟁사 대비 '8세대 OLED' 투자가 무기한 지연될 것이란 일각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꾸준한 경상 투자로 중국 경쟁사들과의 OLED 기술 격차를 유지하면서 올해 쌓은 내실을 기반으로 미래 경쟁력을 위한 투자를 늘려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26일 중국 광저우 대형 LCD 공장 지분을 중국 TCL 자회사인 CSOT에 2조256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수년간 추진해온 OLED 중심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매각 대금을 재무 개선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매각 자금 활용에 대한 시장 의견이 분분했는데, 신사업 확장보단 재무 개선 등 주로 현안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2조원대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재무·수익 지표가 크게 악화된 상태다. 올 상반기의 경우 영업손실은 563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798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재무 부담은 여전하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50%로,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11%)보다 10배 이상 높다.
다만 이번 매각 대금이 재무 개선에 대거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8세대 OLED' 투자 지연에 대한 시장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이 제품은 최대 고객인 애플이 향후 내놓을 기기를 겨냥한 차세대 패널로, 원장 한 장에서 전 세대보다 2배 이상의 패널을 만들어낼 만큼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이에 일부 중국 경쟁사에서는 8세대 OLED 패널 투자를 본격화하며 애플 수요 잡기에 나선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8세대 OLED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광저우 공장 매각 대금을 재무 개선에 집중 투입하게 되면 올해 8세대 투자는 무산되는 것과 다름 없다. 업계에서는 통상 8세대 OLED 초기 투자에 최소 3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회사의 상반기 기준 현금성자산이 2조3417억원임을 감안하면 2조원대의 매각 대금 없이는 투자를 시작조차 못하는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선제적인 8세대 투자는 놓쳤지만 관련 시장이 아직 초기 시장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 투자 적기에 해당한다"며 "재무 상태를 속히 개선하고 8세대 투자를 집행해 양산 경험을 쌓아야만 향후 공급망 확보가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선 LG디스플레이가 올해 'OLED 중심 포트폴리오'로 전면 재편하는 만큼 중장기 수익성에 기대를 걸었다. LG전자·삼성전자가 최근 LCD 패널 주도권을 거머쥔 중국 업체들에게 가격 협상권을 빼앗기면서 OLED TV 출하량을 한층 더 늘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앞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패널 구매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5%, 96.3% 급증했다. 이미 양사가 매년 OLED TV 비중을 늘리고 있는 만큼 추후 시장 규모가 한층 빠르게 확대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글로벌 OLED 패널 시장에서 76%에 달하는 매출 점유율을 차지한 점을 감안하면 막대한 수혜를 입는 셈이다.
중소형 OLED 시장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OLED를 탑재한 태블릿 PC 비중은 7.3%로 지난해(2.5%) 대비 4.8% 포인트 증가했다. 실제 애플은 올해 자사 태블릿 제품인 '아이패드 프로'에 OLED 패널을 처음 탑재하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LCD 패널 원가 상승에도 점유율 유지를 위해 TV 가격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왔다"며 "OLED 패널 가격이 통상 LCD 패널 가격보다 3배 정도 높은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소형, 차량용 등 OLED 사업 전반에서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공고한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제고해나갈 것"이라며 "아직 중국 업체들의 OLED 기술보다 1~2년 앞서 있어 올해는 기술 격차를 유지하며 내실을 챙기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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