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가전업체 스카이워스가 보유하고 있던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지분 10%를 전량 인수하면서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분 구조 간소화를 통해 광저우 공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CSOT와의 협상에 힘을 실으면서 3분기 내로 매각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매각으로 LG디스플레이가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이 1조원 후반대에서 2조원 가량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울러 지분 매각 대금을 활용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워스는 보유 중인 광저우 LCD 공장 지분 10%를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유한공사에 매각한다는 내용을 홍콩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13억위안(2438억원)이다. 앞서 광저우 LCD 공장 지분은 LG디스플레이 70%, 광저우 지방정부 20%, 스카이워스 10%로 구성돼 있었는데, 이번 매각으로 LG디스플레이의 지분이 80%까지 올라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1일 생산법인의 지분을 매각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패널업체인 CSOT를 선정했다고 공시하면서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을 공식화했다. 매각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스카이워스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CSOT가 LG디스플레이, 스카이워스를 각각 개별 접촉해 인수할 필요 없이 한 번에 지분 전량(80%)을 매입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상반기 기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의 순자산가치는 94억8400만위안(약 1조7787억원)이었다. 이번에 스카이워스 보유 지분 10%는 이보다 약 37% 높은 가치에 LG디스플레이에 매각되면서 지분 80%의 인수 금액은 1조9505억원에 이른다. 이에 총 매각 규모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 매각 대금을 중소형 OLED 투자에 사용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말 3조5470억원에 달하던 현금성 자산은 올 1분기 3조2250억원, 올 2분기 2조342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번 매각 대금과 하반기 아이폰 OLED 공급을 통해 연말 흑자전환까지 성사시킬 경우 재무안정성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