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인텔과의 협력은 청사진대로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며 "양사가 함께 진행하는 인공지능(AI) 칩 검증 작업 관련 프로젝트성 매출이 올해 2분기 처음 발생했다"고 9일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네이버의 올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AI와 관련한 네이버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예정된 목표 과제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며 "관련 추가 수입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4월 인텔과 함께 AI 반도체에 쓰이는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공동 개발 추진을 발표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인텔의 AI 가속기 '가우디 2'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이용자 확대와 수익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신규 사용자 유입을 위한 이용자인터페이스(UI) 개선 테스트 등을 진행해 유입 트래픽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미지 중심의 빠른 탐색과 트렌드 확인을 가능하게 하는 탐색 피드도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를 활용한 최적화와 자동화, 두 축을 중심으로 광고주툴을 고도화해 보다 편리한 광고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도 준비 중"이라고 부연했다.

라인야후 최대주주 유지 여부에 대해 최 대표는 "일본 총무성 행정 지도는 보안 거버넌스에 대한 우려였다는 게 좀 더 명확화 됐다"며 "현재 최대주주 지위를 변동한다든지 라인 컨트롤(통제)을 축소할지에 대한 전략적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무성의 보안 거버넌스 가이드라인이 명확해진 부분이 있어 이를 준수하는 방향에서 사업 협력을 계속해 시너지를 더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 보호에 주력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최근 큐텐 계열사의 판매 정산 지연으로 많은 이용자들과 판매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통감한다"며 "신속한 소비자 보호 조치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앞으로도 빠른 정산 등 판매자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더욱 고민하고, 가맹점과의 상생과 이용자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자사주 취득을 위한 공개매수에 참여할 방침이다. 최근 라인야후는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라인야후의 자사주 취득은 내년부터 적용될 동경증권거래소의 규정에 부합히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 동경증권거래소의 상장 비율을 유지하려면 총 발행주식 중 유통주식 비율이 35% 이상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CFO는 "라인야후는 현재 자사주 취득을 위한 공개매수를 개시했다"며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공동 보유한 A홀딩스는 라인야후 보유 지분율을 약 1~2% 정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라인야후 유통주식 비중 35%를 근소하게 초과할 수 있도록 이번 공개매수에 일부 참여할 예정"이라며 "거래 확정과 A홀딩스의 정확한 지분 매각 규모는 다음 달 중 확정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하반기 마케팅 비용 확대도 예고했다. 회사의 올 2분기 마케팅비는 36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 이에 대해 김 CFO는 "마케팅비는 네이버제트 연결 제외 영향과 콘텐츠부문의 생산성 향상으로 감소한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쇼핑 등 보다 많은 프로모션 비용 집행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웹툰의 글로벌 성장 목표에 따라 보다 전략적이고 유연한 집행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