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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실적발표 시즌 '돌입'…통큰 주주환원 나올까
차화영 기자
2024.08.09 09:00:19
현대해상·DB손보, 컨퍼런스콜 합류…밸류업 기대감 확산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16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삼성화재, 삼성생명)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삼성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주요 상장 보험사들이 이번주부터 상반기 실적발표와 함께 컨퍼런스콜(컨콜)을 진행한다. 정부 주도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향한 기대감이 꺼지지 않으면서 이들이 어떤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의 경우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주환원 정책 방향 등을 담은 중장기 자본정책 검토안을 공개했는데 이번에 추가로 진전된 내용이 나올지에도 시선이 쏠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장 보험사들은 오는 9일 한화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상반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 12일 동양생명, 13일 한화생명, 14일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메리츠금융지주), 16일 삼성생명 등이 각각 기업설명회(IR)를 연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보통 1년에 한 번, 연간 실적을 발표할 때만 기업설명회를 진행했던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도 이번 상반기에 기업설명회를 연다는 점이다. 단순히 실적 자료만 공개했다면 이번에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대상 컨콜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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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관계자는 "지난해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실적 관련해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늘어나 지난해부터 두 번씩 기업설명회를 열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3분기에 진행했다"고 말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현재 계획은 앞으로 해마다 두 번씩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기업설명회에서 보험사별로 주주환원 정책의 대략적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 새 회계제도(IFRS17) 등 실적 불확실성 요인이 남아있는 상황이라 주주환원 정책을 확정하기는 어렵지만 시장의 관심이 워낙 큰 만큼 주주환원 정책을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이나 DB손해보험 등 새롭게 상반기 컨콜을 진행하는 곳은 아예 이런 부분까지 염두에 두고 기업설명회 주최를 결정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보험사 컨콜 분위기로 볼 때 주주환원 정책 관련 질문을 피하기 어려운 탓이다.


앞서 삼성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등은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컨콜을 진행했다. 2월 금융위원회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발표가 있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는데도 컨콜에서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 배당 계획과 재원 마련 방법, 주주환원 정책 확정 시점 등 주주환원 정책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1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주주환원 정책 내용을 실었던 만큼 상반기 자료에도 따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1분기 때와 비교해 진전된 내용이 실리느냐다.


삼성생명의 경우 1분기 실적발표 때 밸류업 방향성을 제시했으며 구체적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가 끝나는 대로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밸류업 방향성은 크게 세 가지로 경상이익 성장을 통한 ROE(자기자본이익률) 지속 개선, 적정 지급여력비율(200~220%) 유지 아래 총주주환원율 제고 관점 다각도 검토,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자율 공시 등이다.


삼성화재는 주주환원 정책 등 내용이 담긴 중장기 자본정책 검토안을 공개하며 8월 이후에 확정된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삼성화재는 중장기 목표 주주환원율로 50%를 제시했다. 또 지급여력비율(K-ICS) 220% 초과 자본에 대해 주주환원, 국내사업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 위험감수), 해외사업 확대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꾸준히 힘을 싣고 있어 보험사도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앞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추가로 내놓는 등 정부 정책에 적극 발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보험주는 금융지주 주식(은행주) 등 다른 금융주와 마찬가지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꼽힌다. 정부는 물론 주가 상승으로 확인되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금융권에 적지 않다.


최근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였음에도 보험주는 올해 초와 비교해 대폭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KRX 보험지수는 6일 종가 기준으로 1911.57로 올해 들어서만 18.8% 높아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5.5%, 코스닥 지수는 16.6% 하락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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