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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들쭉날쭉' 퀀텀온, 첨단 배터리 신사업 또?
권녕찬 기자
2024.08.08 13:00:19
양자배터리·전기차 충전업 사업목적 추가…'펀더멘털' 없이 주가 부양 의구심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11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퀀텀온(구 에이치앤비디자인)이 첨단 배터리 신사업에 나설 채비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 먹거리를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퀀텀온의 사업 펀더멘털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첨단 배터리 사업을 제대로 영위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유망한 미래사업을 내세워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퀀텀온은 오는 1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배터리 및 에너지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양자배터리 관련 연구개발업과 전기차 충전기 관련 용역 사업, 태양광 모듈 제조업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퀀텀온은 지난달 3일 서울대학교 전력연구소와 '퀀텀온 미래 성장을 위한 신기술 연구개발 중장기 로드맵 컨설팅 및 에너지 플랫폼 개발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양자배터리 기반 기술 확보로 혁신 배터리 신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주목할 점은 퀀텀온이 새롭게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의 특징상 단시일 내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양자배터리(quantum battery, QB)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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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배터리는 양자역학 특성을 이용해 일반 배터리보다 더 많은 에너지 저장과 빠른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로 알려졌다. 충전 속도를 최대 수백배 단축시킨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언제 상용화가 될지 알 수 없는 먼 미래 기술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기차 충전사업도 마찬가지다. 퀀텀온은 그동안 진행해 왔던 스마트폰 충전사업(코끼리 박스 등)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전기차 충전사업은 현재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만큼 향후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퀀텀온의 사업 기반과 역량이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퀀텀온은 휴대용 보조배터리 등 디바이스 사업과 부동산 분양대행 및 광고대행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최근 이들 사업부문의 매출은 들쑥날쑥하다. 2021년 131억원이던 디바이스 제품 및 상품 매출은 2022년 1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23년 70억원으로 회복했으나 올해 1분기 6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부동산광고·분양 대행 사업부문 매출은 2022년 14억원, 지난해 3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는 '0'(제로)로 매출을 내지 못했다. 퀀텀온이 직접 영위하는 사업의 변동성이 크고 매출 규모가 미미한 셈이다. 


퀀텀온에서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사업은 건설부문이다. 지난해 3월 건설사 대한종건을 인수(지분 100%)한 영향이다. 지난해 대한종건 매출은 1757억원으로 퀀텀온 연결 매출(1856억원)의 94.7%를 차지했다. 매출 비중은 높지만 수익성이나 재무건전성이 양호하지는 않다. 대한종건은 현재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지난해 5억원의 영업적자를 낸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3억원의 적자를 냈다. 


개별 기준 실적을 보면 신사업에 대한 지원 여력은 더욱 없는 상황이다. 퀀텀온의 개별 기준 지난해 매출은 61억원이다. 1분기 매출은 6억원에 그쳤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적자다. 퀀텀온이 탄탄한 사업 기반 없이 무리하게 신사업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 일각에서는 사업 펀더멘탈 없이 양자배터리나 전기차 충전업 등 이차전지 사업의 전도유망성에만 편승해 주가 부양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초 서울대학교와의 양자배터리 관련 용역계약 소식 후 주가는 30%가량 상승했다.


딜사이트는 퀀텀온 측에 이와 관련한 입장을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이차전지 회로. 출처=퀀텀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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