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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 오조작 막는 신기술'…작지만 다 갖춘 캐스퍼 EV
이솜이 기자
2024.08.07 09:40:18
현대차그룹 차량 최초 페달 오조작 방지 신기술 탑재…300km 이상 주행거리 확보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스퍼 일렉트릭' 모델.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하반기 전기차(EV) 대중화 목표 달성을 위한 카드로 '캐스퍼 일렉트릭'을 꺼내 들었다. 특히 이번 신차는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신기술을 처음 탑재한 모델로 세간의 눈길을 끈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앞세워 고령·초보 운전자는 물론 '세컨카' 수요를 적극 공략해 흥행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 고령·초보운전 주 고객층 겨냥 페달 오조작 방지 신기술 개발


현대차는 6일 서울 강남구 JBK 컨벤션홀에서 '캐스퍼 일렉트릭 테크 토크' 행사를 열고 캐스퍼 일렉트릭 차량 신기술과 기능을 소개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현대차가 지난 6월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선공개한 캐스퍼의 전동화 모델이다. 내연기관차인 기존 캐스퍼는 2021년 9월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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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일렉트릭은 정식 공개 이전부터 현대차 신기술이 탑재된 차량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았다. 대표 기술은 현대차그룹이 최초로 개발, 적용한 PMSA로 페달 오조작에 의한 급가속을 방지하고자 개발됐다. PMSA는 전·후방 1미터(m) 안 장애물이 있는 정차 환경이나 정차 후 출발하는 저속 주행 때 가속 페달을 급하게 밟는 등의 위급 상황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PMSA 개발을 담당한 하정우 현대자동차 차량구동제어개발1팀 연구원은 "PMSA가 작동하는 조건에서 가속 페달을 최대로 밟는 100% 수준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0.25초 이내일 경우 기능이 작동한다"며 "기능이 한번 작동한 후에는 운전자가 직접 브레이크를 밟아 PMSA 모드를 해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스퍼 일렉트릭이 겨냥하는 주 고객층은 고령 운전자나 운전이 미숙한 초보 운전자"라면서 "여기에 내연기관차를 첫 차로 운용하되 EV를 세컨카로 두는 수요를 두루 공략하는 만큼 PMSA와 같은 신기술을 개발해 내놓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르면 내년 중 PMSA 2.0을 새롭게 개발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급발진 사고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만큼 이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ACPE) 관련 글로벌 평가 기준 및 법규 제정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하 연구원은 "PMSA 2.0은 캐스퍼 일렉트릭에 적용된 버전보다 조금 더 먼 감지거리를 기준으로 차량을 보다 안정감 있게 정차시켜줄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며 "또 해당 기술을 전기차 외에도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량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1회 최대 주행 가능 거리 300km 이상…내연 모델 대비 휠베이스는 180mm 늘어


현대차 연구원들은 캐스퍼 일렉트릭에 '작지만 다 갖춘 차'라는 별명을 붙였다. 캐스퍼가 현대차 EV 제품군 중 가장 크기가 작지만 공간 효율과 300km 이상의 주행 가능 거리를 갖추는 등 상품성을 겸비해서다.


세부적으로 캐스퍼 일렉트릭은 49kWh의 니켈·코발트·망간(NCM)배터리를 탑재해 315km에 이르는 1회 충전 최대 주행 가능거리를 확보했다.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캐스퍼 내연기관 모델 대비 휠베이스는 180mm 늘었는데 그만큼 차량 뒷좌석과 러기지 공간도 확장된 게 특징이다. 휠베이스란 차량 앞바퀴 차축과 뒷바퀴 차축 간 거리를 가리킨다.


앞좌석도 설계 변경 등의 노력을 기울여 공간 효율을 한껏 끌어 올렸다. 캐스퍼 일렉트릭에 기계식 자동 변속 레버 대신 컬럼식 변속 레버(SBW)를 적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센터페시아(대시보드 중앙에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 패널)가 돌출된 양은 45mm 줄여 조수석을 타고 내릴 수 있는 '워크 스루' 공간을 넓혔다.


아울러 캐스퍼 일렉트릭은 PMSA 외에도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차로 유지 보조(LFA) 등의 기술을 탑재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앞 차와 거리를 유지하며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주행하는 시스템을 가리킨다.


캐스퍼 일렉트릭 판매 가격은 인스퍼레이션 모델 기준 3150만원(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으로 책정됐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고려하면 2000만원 초중반대 금액으로 인스퍼레이션 모델을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헌구 MSV프로젝트3팀 책임연구원은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 캐스퍼 고객들이 일부 아쉬워했던 부분들을 수용해 최대한 개선하는 방향으로 개발했다"며 "넉넉한 배터리 용량을 갖춰 잦은 충전 없이도 평소 도심 이동 거리를 소화하고 근거리 교외 지역으로 이동 시에도 편안하게 차량을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캐스퍼 일렉트릭 내부. (사진=딜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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