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이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랜 기간 순손실을 내지 못하며 결손금이 쌓인 까닭이다. 시장에서는 지금의 낮은 매출을 끌어올려 성장성을 보인 후 외부투자 등으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관측 중이다. DMI에서는 미래 성장사업인 만큼 지속적인 투자로 결손금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데다 이미 다양한 영업활동을 전개하며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라는 입장이다.

DMI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 마이너스(-) 184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다. 자기자본이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를 부분자본잠식이라고 하는데, 자기자본이 음수로 전환되면 완전자본잠식이라고 부른다. 현재 자본잠식률은 311.4%다.

DMI는 수소드론 중심의 사업을 전개하는 회사다. 아울러 소형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을 활용한 소형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실제 DMI의 드론용 수소 연료전지팩은 드론의 장시간 비행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평가다

DMI가 이렇게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이유는 결손금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2016년 설립된 이후 한번도 순이익을 내지 못했다. DMI는 현재까지 감사보고서를 2019년, 2023년 두 번 냈다. 이런 탓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언제 전환됐는지 알 수 없지만. ▲2018년 순손실 115억원 ▲2019년 순손실 129억원을 내며 결손금을 계속해서 쌓아나갔다. 다만 이때는 아직 자본잠식 상태가 아니었다.

2022년에는 결손금 778억원으로 자본총계가 -4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23년 순손실 141억원을 내며 지금의 재무상태에 이르렀다. 2023년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921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수소모빌리티 및 연료전지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수익성을 내지 못하더라도 외형을 확대하며 영역을 늘려가야 하지만 DMI의 매출은 여전히 3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이 회사는 2022년 33억원, 2023년 36억원의 매출을 냈다.

시장에서도 DMI가 당장 외형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관측 중이다. 이익을 내기 위해 먼저 사업영역을 넓히고, 매출을 올려 체력을 갖추는 게 우선이라는 이유에서다. 가능성을 입증한 후 외부투자 등을 활용해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미 DMI는 2022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하는 방식을 활용해 외부투자를 유치했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전환상환주부채의 장부금액은 314억원에 달한다. 다만 2022년 이후에는 외부투자를 받지 못했다.

DMI에서는 지속적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최대규모 드론 전시회 '드론쇼 코리아'에 수소 파워팩을 장착한 드론을 전시했고, 올해도 같은 전시회에 참여해 ▲수소드론(DS30W, DT30X) ▲수소연료전지 파워팩(DP30M2s, DM15, Dp150) ▲수소연료전지발전기 등을 선보였다. 여기에 DMI는 기존의 수소드론 사업은 군, 지자체 등과 다년간의 사업 실증을 진행해왔으며, 이와 관련한 가시적인 결과들도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DMI 관계자는 "자사의 경우 미래 성장사업이다 보니 지속적인 투자로 인해 결손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아직 액수가 작아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단기에 진출할 수 있는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며, 사업 진행 상황을 보고 추가적인 것은 추후에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