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HD현대의 전력 기기 및 에너지 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세계적인 전력망 시장 호황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4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9169억원과 영업이익 2100억원이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7%, 영업이익의 경우 무려 257.1% 늘어났다. 순이익은 1612억원으로 같은 기간 331%나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예상치(1243억원)의 68.9%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전 사업부가 고른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주력인 전력 기기 부문 경우 올 2분기 3776억원(전년 동기 대비 49.8% ↑)의 매출을 내면서 전사 매출의 41.2%를 견인했다. 중동 고압 차단기 매출과 북미 매출 비중이 증가한 등 주요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간 결과다.
배전 기기 부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2.9% 증가한 2542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4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북미에선 지상형(PAD) 및 몰드 변압기 매출 성장을 지속한 한편, 중동 수출 물량과 선박용 배전반 매출도 확대됐단 설명이다. 회전 기기 부문 또한 북미 시장과 선박용 제품 수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6% 확대된 1401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외 종속 법인들의 호조도 실적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알라바마 공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했고, 중국 양중 공장 경우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뤄내며 종속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1% 늘어난 1450억원으로 집계됐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알라바마 공장은 선별 수주 효과로, 양중 공장은 고압 차단기 물량 증가로 수익성도 상승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반면 수주액 증가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HD현대일렉트릭의 2분기 신규 수주액은 약 8억8000만달러(약 1조2200억원)로 전년 동기(12억3200만달러) 대비 28.6% 감소했다. 회사는 선별 수주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북미에서 우호적인 수주 환경이 지속됐지만 중동에서는 납기 장기화로 수주 속도를 조절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선박용 제품 수주 경우 조선 업계의 생산 야드 부족으로 인한 신조 발주 지연에 줄어들었다.
다만 상반기 누계 신규 수주고는 23억1800만달러를 기록, 연간 목표치인 7억4300만달러의 61.9%를 채웠다고 HD일렉트릭은 강조했다. 수주 잔액은 총 52억5200만달러로, 전년 동기(37억2300만달러) 대비 41.4% 늘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산업 확장과 전기화 추세에 따라 전력 기기 수요가 지속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효율적 투자로 시황 수혜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연구 개발(R&D)과 신시장 개척을 이어 나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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