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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둔 케이쓰리아이, 밸류에이션 우려 커졌다
정동진 기자
2024.07.10 06:35:13
PER 20~30배 적용 XR 기업 주가 '반토막'…차별성 입증 관건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8일 09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쓰리아이 미디어아트 'Happy Otters House'. (출처=케이쓰리아이 공식 유투브)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기업공개(IPO)를 앞둔 확장현실(XR) 솔루션 전문 기업 케이쓰리아이가 밸류에이션 산정을 두고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존에 유사한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한 XR 솔루션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쓰리아이는 지난달 24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140만주, 희망 공모가액은 1만2500~1만5500원을 제시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밴드 상단 기준 1160억원이다. 기관 수요예측은 오는 10~16일, 일반 공모청약은 22~23일로 예정됐다. 대표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케이쓰리아이는 XR 솔루션이라는 독특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어,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XR은 AR‧VR‧MR 등 가상현실을 포괄하는 용어로, 스마트폰 등을 대체할 차세대 기술로 촉망받고 있는 산업이다. 케이쓰리아이측에서 제시하고 있는 글로벌 XR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68%에 달한다.


최근 미국 글로벌 테크기업인 메타(구 페이스북)가 LG와 합작해 오는 2027년까지 XR기기 상용화를 위한 제품 출시를 선언한 만큼 해당 기술의 대중화가 한 걸음 다가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XR 시장의 저변이 넓어질수록, 케이쓰리아이의 매출 역시 동반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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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업가치 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XR 기술은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생활에 전방위적으로 침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상용화 전 단계인 만큼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서다. 이에 따라 이들에게 얼마의 멀티플(Multiple)을 부여해야 할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고려한 듯 케이쓰리아이는 최근 몇 년간 상장한 XR 솔루션 기업이 있지만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피어그룹(비교대상기업)에 포함하지 않았다.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기초로 하는 상대가치법인 주가수익비율(PER)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비교대상 기업이 영업이익 혹은 당기순이익이 발생하는 상태여야 하지만, 이미 상장한 XR 솔루션 기업 대부분은 흑자 전환을 하지 못하는 상태인 탓이다.


대신 케이쓰리아이는 이번 공모가 선정을 위해 핑거, 모코엠시스, 엠아이큐브솔루션, 영림원소프트랩, 웨이버스, 브리지텍 등 솔루션 회사를 피어그룹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이커머스, 보안, 제조, 인사, 부동산 등 다양한 종류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회사다. 이를 기반으로 산정한 케이쓰리아이의 PER은 24.58배다.


기상장·상장예정 XR 솔루션 기업 비교. (출처=전자공시시스템)

하지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케이쓰리아이가 과거 상장한 XR 기업들의 상황을 답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의 밸류에이션 산정 과정이 케이쓰리아이와 상당히 유사한 모습을 보여서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상장한 맥스트와 지난해 상장한 버넥트·이노시뮬레이션은 케이쓰리아이와 같은 방식인 PER을 이용해 밸류에이션을 결정했는데, 이들 역시 대부분 XR 기업이 아닌 솔루션 기업들을 피어그룹으로 선정했다. 그 결과 밸류에이션 산정에 적용된 PER은 각각 26.1배, 29배, 27.5배였다. 


눈에 띄는 것은 이들이 세부적으로 각자 다른 기업들을 피어그룹으로 선정했지만, 결국 유사한 PER을 적용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를 감안하면 3사는 XR 솔루션 기업들에 대한 적정 멀티플이 25~30배라고 추정한 셈이다.


기업의 PER은 회사가 속한 업계의 업황 혹은 미래 전망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예를 들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은 대부분 10~20의 PER배수를 보이는 반면, 국내 ODM·OEM 업체들의 PER은 5배 내외에 그친다. 미국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TESLA)와 같이 엄청난 성장성을 가진 기업이 아닌 이상, 기업의 PER은 통상적으로 그 업계에 대한 평가(PER)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문제는 이들이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5일 종가 기준 주가는 맥스트 3635원, 버넥트 4425원, 이노시뮬레이션 7530원이다. 이는 공모가 대비 맥스트 76%, 버넥트 72%, 이노시뮬레이션 50% 하락했다. 이는 XR 솔루션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공모가 산정 당시 기대했던 시장 가치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IB업계에서는 케이쓰리아이의 밸류에시션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케이쓰리아이 역시 3사(맥스트·버넥트·이노시뮬레이션)와 유사한 24.5배의 PER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정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케이쓰리아이가 이번 IPO에서 설정한 기업가치를 투자자들에게 설득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XR 솔루션 기업과 차별점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케이쓰리아이의 장점으로는 공공부문 수주를 통한 안정적인 매출 시현과 기술특례 기업임에도 흑자를 시현하고 있는 점이 꼽힌다. 최근 상장한 기업들이 뚜렷한 실적 없이 미래 예측만으로 상장을 시도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강점을 가진 셈이다. 그러나 최근 금융감독원이 지속적으로 증권신고서에 대한 심사 기조 강화 의지를 보이는 만큼, 밸류에이션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딜사이트는 케이쓰리아이에 수차례 문의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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