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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로지스유, 풀필먼트 사업 '기대 반 우려 반'
이세정 기자
2024.07.04 06:30:18
상품 보관·미들마일 자회사 '3PL' 강화…소비자 배송 미운영, 수익성 확보 과제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3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로지스유.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솔그룹 물류 계열사인 한솔로지스틱스의 풀필먼트 사업 진출을 두고 업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내부거래 방식의 2자물류(2PL)에서 다수의 화주기업에서 일감을 받는 3자물류(3PL)로 무게중심이 전환되는 만큼 자생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한솔로지스틱스는 풀필먼트 사업 안정화를 얼마나 빨리 이룰 지와 소비자에게 최종 상품을 배송하는 '라스트마일'을 담당하지 않는다는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앞으로 성장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풀필먼트 서비스 출시, 3PL 사업 확장…미래 성장동력 확보


3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한솔로지스틱스의 100% 자회사 한솔로지스유는 최근 토탈 풀필먼트 서비스인 '엠버스'를 출시했다. 풀필먼트는 상품 입고와 재고 관리, 주문 자동수집, 출고, 배송 등 전반적인 물류 프로세스를 원스톱으로 일괄 대행하는 서비스다. 보관과 배송(미들마일)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한솔로지스유는 현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카카오쇼핑, 11번가, G마켓 등과의 엠버스 연동을 완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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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로지스틱스가 한솔로지스유를 앞세워 풀필먼트 사업을 확장하는 표면적인 이유로는 물류 트렌드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송 시간은 단축하면서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풀필먼트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물류 리서치 기관인 트렌스포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국경 간 전자상거래(CBE) 물류시장은 2021년 약 100조원에서 오는 2026년 176조원으로 5년 새 8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사업 없이는 미래 성장성을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공격적인 3PL 진출을 재촉한 이유다. 한솔로지스틱스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매출 7265억원과 영업이익 263억원, 순이익 185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는데, 글로벌 물류대란에 따른 운임비 상승이라는 일회성 호재가 반영된 결과다.


문제는 1년 만에 매출이 28.4% 역성장한 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8%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23.5% 줄었다. 이는 3PL 사업보다 한솔제지 등 한솔그룹과 삼성그룹 등 내부 일감 집중도가 높았던 데다 운임 하락을 상쇄할 능력이 충분치 않았던 영향이다. 


◆ 캡티브 마켓 비중 축소 위해 공격적 M&A…물류사업 다변화


한솔로지스틱스는 3PL 사업이 강화될수록 그룹사 의존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솔로지스틱스가 올해 4월 사업총괄본부장이자 사내이사인 남상일 부사장을 한솔로지스유 신임 대표이사로 내려보낸 배경에도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확고한 의지 표현으로 풀이된다.


한솔로지스틱스는 지난해 그룹사에서 총 210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총 매출 대비 의존도는 약 30%다. 한때 내부거래 비율이 60%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다만 삼성그룹 물량을 고려하면 범(凡)삼성가 매출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솔그룹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장녀인 고 이인희 고문이 1991년 삼성에서 독립해 세운 회사다.


캡티브 마켓(계열사 물류) 비중이 높을수록 돌발 변수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한솔로지스틱스의 최대 고객사는 내부거래 매출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한솔제지다. 한솔제지 물동량이 줄어들 경우 한솔로지스틱스 실적에 악재로 작용해서다. 이 때문에 독립적인 수익 확보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솔로지스틱스가 2020년대 들어서부터 여러 자회사를 두기 시작한 주된 요인도 사업구조 다변화에 따른 실적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솔로지스틱스는 2020년 부산항 인근에서 컨테이너 운송을 주력으로 하는 한솔TCS(옛 태윤익스프레스)를 인수해 경남권 거점을 확보했으며, 2021년 트럭 운송 전문업체인 로지스마일(옛 이스턴물류)를 품에 안았다. 가장 늦게 설립된 한솔로지스유는 2022년 한솔로지스틱스의 물류사업부문 일부를 양수해 설립됐다.


◆ 기존 고객 온라인 서비스 단계적 확대, 수익 창출 노려


한솔로지스틱스의 풀필먼트 사업은 거점 확보 등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할 뿐 아니라 안정화 작업에도 상당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아울러 운영 효율화를 극대화하기 위한 IT 서비스 및 프로세스 고도화도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한솔로지스틱스는 기존 고객을 중심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수익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로 2020년 풀필먼트 사업에 뛰어든 CJ대한통운의 경우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으며,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풀필먼트 센터 확충을 진행 중이다.


한솔로지스유 '엠버스'. (출처=한솔로지스유)

아울러 국내 대기업과 이커머스 기업, 스타트업까지 수많은 풀필먼트 업체와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대표적으로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택배 3사가 풀필먼트 사업을 전개 중이며, 쿠팡도 2016년부터 풀필먼트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가 있다. 아울러 스타트업 중에서는 콜로세움과 파스토, 품고 등이 있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인 한솔로지스틱스의 풀필먼트 사업 확장은 셀러(판매자)들이 상품에만 집중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다만 한솔로지스틱스가 저렴한 수수료의 미들마일 사업만 영위하고, 실질 이익을 내는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 제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솔로지스틱스 관계자는 "이번 풀필먼트 시스템 오픈을 통한 온라인 물류 서비스 강화로 성장세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비자 배송 사업은 상황에 맞춰 경쟁력 있는 전문 업체를 활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솔홀딩스를 모기업으로 둔 한솔로지스틱스는 1973년 출범한 영우통상을 모태로 한다. 영우통상은 1997년 한솔유통(1994년 설립)과 합병해 한솔CSN으로 상호를 바꿨으며, 2014년 한솔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금의 사명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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