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HLB바이오스텝이 동물의약품과 피부미용기기 회사 동시 인수를 추진한다. 비임상 수탁(CRO) 및 바이오인프라 구축 등 기존 주력사업이 주춤하자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문정환 HLB바이오스텝 대표는 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USA) 기자간담회에서 "HLB는 그 동안 M&A을 통해 매출을 키우고 성장동력을 만들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HLB바이오스텝이 동물의약품과 피부미용기기 회사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는 작년 부진했던 경영실적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작년 이 회사 매출은 528억원으로 전년 대비 38.8%(335억원)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 64억원에서 작년 마이너스(1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해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회사 매출은 1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26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억원, 6억원에서 -24억원, -21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표는 이에 동물의약품 제조와 피부미용의료기기를 추가해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시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HLB가 종합 바이오그룹으로 성장하는데 있어 동물의약품 부분이 부족하다"며 "적극적으로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피부미용기기 회사도 함께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HLB바이오스텝은 피부미용기기 실험을 가장 많이 한 CRO"라며 "동물의약품과 피부미용기기 회사를 인수하면 금년 매출이 (작년 대비) 1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HLB바이오스텝은 그 외에 좋은 후보물질을 가진 바이오 기업들에게 선제적인 투자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선실험 후정산'이나 '선투자 후정산' 등의 방식으로 자금줄이 막힌 바이오 기업들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나아가 뛰어난 결과를 보인 초기 후보물질에 대한 투자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게 문 대표의 설명이다. 

문 대표는 "현재 16개 기업에 146억원, 7개 조합에 75억원 등 총 22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며 "아직 500억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공격적인 실험이 가능하다. 기업들이 어려울 때 투자를 하면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년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M&A 등으로 턴 어라운드를 노리고 있다"며 "영업이익 10억원 달성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