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대동이 미래 먹거리인 로봇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올 3분기 가드닝 로봇모어의 유럽판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로봇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28일 대동은 ▲스마트 농기계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팜 ▲로보틱스 ▲GME(농업.조경용 장비)를 5대 미래 사업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중 로보틱스 부문은 가드닝용 로봇을 비롯해 방제, 제조 등의 농작업용 다목적 농업 로봇, 특수환경 임무수행 로봇 등 특수 서비스 로봇을 개발 중이다.

현재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것은 가드닝 로봇 '로봇모어'다. 유럽 4개국 및 호주에서 실사용 환경의 시험 검증을 완료했고, 3분기부터 유럽 및 호주에서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로봇모어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해 정해진 구역 안에 자유롭게 이동하며 제초하는 로봇이다. 북미보다는 주택 면적이 작은 유럽에서 쉽고 편리하게 정원이나 마당 관리를 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실제 글로벌 로봇모어 시장의 2023년~2027년 연평균 성장률은 10.4%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유럽매출에 로봇모어 판매가 반영될 예정"이라며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대동의 로봇사업 신규 매출이 발생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 국내 주요 대기업과 로봇모어 파트너십 계약을 완료했다"며 "하반기부터는 전문 판매 채널을 통한 시장 진출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포스코와 체결한 특수환경 임무수행 로봇 공급도 이뤄질 전망이다. 대동은 올 7월까지 포스코와 공동 개발해 리모콘으로 원격 조정하는 임무 로봇을 현장 검증 목적으로 만들어 포스코 제철소에 투입한다. 특수환경 임수수행 로봇은 골재, 흙, 풀더미 등을 운반하는데 사용하는 스키드로더를 확장시킨 장비로 제철소 낙광 제거 목적으로 사용하게 도니다. 이를 기반으로 작업 환경에 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해 내년에는 사람의 조작이 최소화된 자율작업 임무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능을 기반으로 최대 200kg의 자재를 운반할 수 있는 자율 운반 추종로봇은 오는 4분기께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로봇은 조작을 하지 않더라도 작업 환경을 판단해 장애물이 있을 시 정지 및 선회로 작업자와의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따라다니고 작업자의 복귀 명령에 따라 지정 위치로 로봇이 자율 이동한다. 이미 강원도 평창의 사과 과수원에서 실사용 환경의 검증을 마쳤다.

대동은 이 같은 로봇 관련 성과를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AI 전문 연구 기업 대동에이아이랩도 설립했다.

대동에이아이랩은 로봇에 탑재되는 AI 범용 로봇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 기업을 목표로 운영된다. 이렇게 개발된 기술들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농용 로봇에 적용하기 시작해 2025년부터는 AI 시스템 기반의 지능화, 자동화, 무인화 기능을 탑재한 농용과 옥외 작업용 산업 로봇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대동은 지난 77년간 축적한 농업·비농업 기계, 장비 제조 경쟁력에 AI 로봇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농산업 로봇 시장을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대동 관계자는 "에이아이랩, 대학, AI스타트업 등과 개방적 협력을 통해 스마트 농기계&팜, 스마트 건설기계(CCE), 로봇 등 미래 핵심 산업에서 AI를 적용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전문기관과의 전방위적 협력으로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올해 선보이는 AI자율주행 로봇이 시장에서 인정받아 로봇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