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내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이노그리드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기업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2024년 흑자전환이라는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 및 디지털 전환(DT) 전문 기업 이노그리드는 지난해 매출 32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3%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특히 지난해 매출 목표였던 300억원을 초과 달성하면서도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77% 줄었다.

지난해 4분기 프로젝트가 종료된 솔루션과 클라우드 시스템 부문의 대규모 매출 인식이 이뤄지며 흑자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노그리드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36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0%, 93%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및 인프라 구축을 통해 발생한 매출이 2022년 46억원에서 2023년 144억원으로 약 213% 성장했다. 유지보수 및 커스터마이징을 포함한 솔루션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9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41억원) 대비 137%가량 증가했다. 클라우드 퍼블릭 서비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약 254% 증가한 10억원을 달성했다. 

이노그리드는 이 같은 실적 상승세를 기반으로 2024년 전체 실적에서도 흑자를 기록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노그리드는 최근 다양한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회사가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풀스택 솔루션(IaaS, PaaS, CMP 등)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및 인프라 구축 ▲솔루션 커스터마이징 및 컨설팅 ▲퍼블릭 서비스 제공 ▲클라우드 기술 개발 등 클라우드 전 주기에 걸친 사업 부문에서의 성장이 돋보인다.

더불어 이노그리드는 지난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24시간 365일 모니터링하는 클라우드 전문 관제 센터 '제로 스퀘어(ZERO SQUARE)'를 개소하며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는 이노그리드의 클라우드 기술이 집약된 지능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탭클라우드잇을 기반으로 공공 및 민간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밖에도 이노그리드는 지난해부터 자체 클라우드 연구센터와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기술 개발 및 개념증명(PoC)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노그리드는 사업 첫해인 작년에만 48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시장에서 기술력과 수행력을 인정받았다.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IT 기술이 발전으로 산업 전 영역에서 클라우드가 필수 불가결한 제반 시설로 자리잡음에 따라 이노그리드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에서도 2030년까지 모든 시스템을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만큼, 이노그리드의 사업 영역은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노그리드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 중 최초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상장 후 공모자금으로는 기존 솔루션 고도화와 신규 솔루션 개발을 통한 라인업 확장, 마이크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투자 및 중대형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분야 진출 등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이사는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는 신념하에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자 한 노력이, 창사 이래 최대 매출로 빛을 발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제품 개발 및 사업 확장을 통해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 속에서도 더욱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