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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생명과학, 美법인 'VGXI' 자본잠식 어쩌나
엄주연 기자
2024.04.02 08:00:22
작년말 VGXI 자본총계 -186억원…모회사 재무부담 키워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8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GXI의 신규1공장 조감도. (제공=진원생명과학)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진원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인 VGXI가 작년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모회사 지원으로 신규공장 증축에 나섰지만 수주 실적이 부진하면서 지속적으로 손실만 쌓이고 있는 탓이다. 시장에선 VGXI가 모회사의 '돈줄'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진원생명과학의 재무구조까지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VGXI는 지난해 매출 319억원과 당기순손실 2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은 오히려 적자 폭이 커졌다. VGXI의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19년 230억원에서 지난해 319억원으로 5년간 38.7% 성장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019년 23억원에서 2020년 3억원으로 줄어든 이후 이듬해 적자로 돌아섰다. 2021년에는 9억원, 2022년에는 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해마다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제공=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적자가 쌓이면서 VGXI는 자본이 마이너스 상태인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로 자기자본이 줄어드는 현상을 의미한다. VGXI의 자본총계는 2019년부터 4년간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작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VGXI의 2023년 말 자본총계는 -186억원이다.  


VGXI는 진원생명과학이 2008년 설립한 자회사로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해 있다. 유전자 치료제의 핵심원료로 꼽히는 플라스미드 DNA에 대한 위탁개발생산(CDMO)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플라스미드 DNA 수요가 급증하자 시장 선점을 위해 2021년 9월 VGXI의 신규 제조시설을 증설하기로 했다.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총 4000평 규모에 7500L의 생산설비를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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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규모 시설투자에도 수주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적자가 쌓이고 있다. 현재 VGXI 공장은 3000L 규모의 생산설비가 갖춰지면서 기존 대비 생산능력이 5배 정도 늘어났지만 지난해 1월 아시아 바이오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이후 아직까지 수주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신규공장 증설로 생산용량은 늘었지만 수주가 부진해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밝혔던 투자계획 이행도 늦어지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2021년 말까지 3000L, 2022년 말까지 4500L를 완공해 총 7500L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추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아직까지 신 공장의 생산용량은 3000L에 그친다. 현재 생산설비가 다 갖춰지지 않았음에도 수주가 부진한 상황이라 4500L 추가 설치 시기도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선 VGXI의 부진이 모기업인 진원생명과학의 재무제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VGXI는 진원생명과학의 연결기준 매출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진원생명과학의 매출은 402억원으로 VGXI(319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이 79.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진원생명과학의 재무여건은 좋지 않다. 이 회사는 2005년 이후 19년 동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매출액 402억원과 영업손실 4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외형과 이익 모두 뒷걸음질쳤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작년 결손금도 2162억원까지 불어났다. 이같은 재무악화로 감사보고서에서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도 지적받았다. 


진원생명과학은 VGXI 시설자금 확보 등을 목적으로 지난해까지 수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2020년 한 해 동안 1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해 4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했고, 2021년에는 140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558억원의 시설자금을 마련했다. 그 외에도 VGXI에 빌려준 대여금 628억원에 대한 만기를 2029년 11월로 연장하면서 꾸준히 자회사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신규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시험 생산·가동에 집중하느라 지난해 상업생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고 계속적으로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조만간 매출이 늘어나고 이익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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