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넥센타이어가 5번째 생산 거점이 될 미국 공장 건립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넥센타이어는 미국 동남부 지역 8개주 중 한 곳에 공장을 세우고 2029년부터 가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수립했지만 아직 부지 선정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현종 넥센타이어 사장은 26일 열린 제66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럽 공장 2단계 증설 완료에 이어 추가 생산 기지 건립 구체화 등을 통해 생산 확대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이 언급한 '추가 생산 기지'는 미국 공장을 지칭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넥센타이어는 완성차 시장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미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주 거래처인 현대차그룹의 미국 요충지에 해당하는 조지아주를 비롯해 테네시, 앨라배마,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동남부 지역에 위치한 8개주를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미국 공장 건립은 당초 계획보다 다소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했던 부지 선정이 매듭지어지지 않으면서 인허가, 공장설계 등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 사장은 미국 공장 건립을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이 커질 기미가 보이자 사업 추진 의지를 공개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공장이 들어서면 넥센타이어는 국내외에서 총 5곳의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본사가 위치한 경남 양산시와 창녕시에 공장 2곳을 두고 있다. 해외에서는 중국 청도공장과 체코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체코공장의 경우 지난해 증설을 마쳐 기존 550만본이던 생산능력을 1100만본으로 확대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사상 최대인 2조701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승인도 이뤄졌다. 넥센타이어는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OE용(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며 "EPL(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 스폰서십 지속 등 마케팅 활동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한익 RXC 대표를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와 함께 보통주 1주당 115원(우선주 120원)을 결의하며 25년 연속 현금배당을 이어갔다.

이 사장은 "R&D(연구개발) 경쟁력 또한 강화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고, 고객과 주주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 밸류업의 모범사례가 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