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압타바이오가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매출액이 1억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코스닥 상장기업 요건인 연간 매출 30억원에 크게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압타바이오의 최근 4년간 연간 매출액은 2019년 10억원, 2020년 3억원, 2021년 2억원, 2022년 48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34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코스닥 상장기업 요건 기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2009년 설립한 압타바이오는 2016년 코넥스에 상장한 이후 2019년 6월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산화 스트레스 조절 플랫폼을 기반으로 당뇨합병증 및 코로나19 치료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으며, 압타머-약물 복합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난치성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기술특례상장제도란 수익성이 낮지만 성장성과 기술력이 좋은 기업에게 상장 심사 기준을 낮춰주는 제도다. 코스닥 상장사는 연간 매출액이 30억원 미만일 경우 관리 종목으로 지정한다. 이듬해에도 매출액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린다. 다만 기술특례 상장 기업들은 매출액의 경우 상장한 해를 포함해 5년, 손실 비율은 3년 동안 관리종목 지정이 유예된다.

기술특례로 상장한 압타바이오는 매출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2023년 12월 말을 기점으로 기술성장기업에 대해 관리종목 지정을 유예해주는 특혜가 종료됐기 때문이다. 압타바이오는 당장 올해부터 연간 매출을 3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실적 추정치와 실제 실적의 차이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압타바이오가 목표한 매출 예측치는 2019년 277억원, 2020년 767억원, 2021년 669억원, 2022년 669억원이다. 그러나 실제로 달성한 실적은 예측치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연도별 매출 괴리율은 각각 -96.3%, -99.6%, -99%, -100%에 달한다. 

상장 이후 이익도 전혀 올리지 못하고 있다. 2022년에는 95억원의 영업손실과 10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회사 예측치와 괴리율은 각각 114%, 121%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도 압타바이오는 108억원의 영업손실, 1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압타바이오가 계획한 매출을 달성하지 못한 것은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이 계획대로 되지 않고 있어서다. 압타바이오는 2016년 미국의 호프바이오사이언스와 Apta-12(췌장암 치료제)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했으나 호프바이오사이언스 청산으로 2022년 초 해당 물질을 반환했다. 삼진제약과 계약한 Apta-16(혈액암치료제)도 2021년 임상 1상에 진입했으나 수년간 개발이 지연됐고, 진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압타바이오가 주도적으로 임상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최근에는 APX-115 코로나 치료제 임상 2상도 중단했다.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더이상 임상시험 운영을 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압타바이오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임상시험 운영의 제약사항이 많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감염자 감소로 입원환자가 급감해 더 이상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압타바이오는 올해 매출 확보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도 상장기업 요건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신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