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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파마텍, 금융당국에 발목…흥행 '적신호'
강동원 기자
2024.02.15 08:00:22
투자 위험요소 등 상세기재 요구…몸값 하향 가능성 '주목'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10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앤디파마텍 회사소개. (출처=디엔디파마텍 홈페이지)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신약 개발사 디앤디파마텍의 기업공개(IPO) 절차가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금융당국 지적에 따른 증권신고서 정정작업으로 공모 일정 연기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바이오기업들의 증시상장 도전이 무산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숙원사업인 IPO 성공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 디앤디파마텍에게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을 요구했다. 파이프라인·기술이전 등 항목과 미래 추정실적 산출 근거 등 투자 위험요소 상세 작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요구사항을 보완·수정해 정정신고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로 오는 22일 시작 예정이었던 디앤디파마텍의 기관 수요예측 일정도 한 달 이상 연기될 전망이다. IPO 기업의 증권신고서는 제출일로부터 15영업일 뒤 효력이 발생한다. 정정 요구는 기존 증권신고서를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 새 신고서를 제출한 날로부터 효력 기산일을 다시 계산한다.


이번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 요구는 IPO 초기부터 불거진 디앤디파마텍의 사업 전망 논란에 금감원이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정정 요구사항이 기업가치와 관련된 항목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회사는 주력 파이프라인인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DD01'의 임상 2상이 2025년 하반기 완료된다고 예상했다. 2026년 기술이전으로 매출 374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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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파마텍 파이프라인. (제공=디앤디파마텍)

DD01은 지난해 2월 환자 대상 임상 1상을 완료한 상태다. 임상 2상은 올해 하반기 시작할 예정이다. 상장 청사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1년 안에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그러나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임상 2상 완료에는 평균적으로 3년 6개월이 소요된다. 디앤디파마텍의 연구개발(R&D) 역량과 별개로 물리적 한계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디앤디파마텍이 임상 2상에 성공하더라도 경쟁 우위를 점하기 힘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DD01이 목표로 하는 NASH 치료제 시장은 임상 2·3상을 진행 중인 신약이 약 20건 수준에 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서다. 경쟁사가 미국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일라이 릴리(Eli Lilly) 등 글로벌 제약사인 점도 부담이다.


(출처=증권신고서)

오랜 적자로 악화한 재무구조도 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디앤디파마텍이 추산한 DD01 임상 2상 비용은 2338만4544달러(약 312억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186억원)을 크게 웃돈다. 회사는 공모자금(242억~286억원) 중 156억원을 DD01 임상시험에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공모 일정이 연기되면서 이 역시 불투명해진 상태다.


바이오기업을 둘러싼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이어지는 점도 변수다. 전날 피노바이오가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예심) 장기화에 기업가치를 온전히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 철회 의사를 밝혔다. 일반 투자자들 역시 IPO 시장 호황에도 바이오업종에는 깐깐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디앤디파마텍이 정정신고서 제출 과정에서 실적 추정치를 보수적으로 조정, 공모가를 낮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무리하게 기업가치에 욕심을 내다 IPO가 무산되는 것보다 상장 후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 창구를 마련하는 게 전략적이라는 이유에서다.


IB업계 관계자는 "과거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상장했던 바이오기업 중 다수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두면서 해당 업종을 향한 투심 악화도 이어지고 있다"며 "자력으로 생존할 수 있는 경영기반을 갖췄거나 목표 기업가치를 파격적으로 낮추지 않는 이상 공모 과정에서 부침을 겪는 사례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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