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한신공영이 지난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건설업황 악재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신공영은 13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3067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2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9.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208억원으로 48% 줄었다.

매출액이 증가한 것은 자체개발사업의 분양수익 증가 덕분이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건설원가 부담이 커지며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분양률 90%를 넘어선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 아산 한신더휴 2개 자체사업장의 공사 진행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했다"며 "인건비 등 원가율 상승으로 이익은 감소했지만 미청구공사의 경우 매출액 대비 6%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신공영은 울산율동 한신더휴(도급액 2344억원), 오산세교 한신더휴(도급액1772억원) 등 대형 사업장의 공사가 이어지며 매출이 늘었다. 올해는 포항 펜타시티(분양총액 8384억원), 아산권곡동(분양총액 2470억원) 등의 준공이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파주운정3지구, 양주 덕계, 평택브레인시티 등에 자체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한신공영은 "올해 자체개발사업 추진으로 수익구조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차입금 상환 등으로 주요 재무지표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업황 악화로 수익성 부진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예정 자체개발사업이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해 있으나 분양경기 침체 등을 감안하면 분양 시기 조율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자체개발사업 확대로 운전자본부담 역시 늘어 현금흐름 및 재무건전성 변화에 대한 관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공영의 부채비율은 2022년 223.3%에서 지난해 228.5%를 기록해 5.2%포인트(p) 증가했다. 건설업계 전반의 재무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어음 등을 발행하며 대량으로 발생한 매입채무의 만기가 다가오고 있어 현금흐름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지출한 공사비 중 외상 결제의 비중을 늘리며 현금흐름을 통제했다. 지난해 3분기 매입채무는 2393억원으로 전년(1167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한신공영의 2021년 매입채무가 1388억원, 지난해 3분기 매입채무가 942억원으로 줄었음을 감안하면 올해 매입채무 증가폭은 가파른 편이다.

어음의 만기가 보통 6개월 내지 1년이라는 점에서 유동성 추가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동원해 유동성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신공영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규모는 자기자본 대비 21%, 규모는 1500억원으로 타 건설사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40% 이상의 공공부문 매출 포트폴리오를 구성 및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해 타사 대비 낮은 PF 우발채무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며 "30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비롯해 보유부동산 기반의 대체 자금력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