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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황 침체…6.4조 몸값 방어 '빨간불'
이세정 기자
2024.02.08 06:00:22
해상운임 정상화 실적 감소…공급과잉·해운동맹 와해 등 악재 우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11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HMM)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매각 작업이 무산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해운업황이 침체기에 진입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HMM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산은)과 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추후 재매각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해상운임 하락과 글로벌 경쟁 심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몸값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MM 매각 주체인 산은·해진공과 인수 우선대상협상자인 하림 컨소시엄(팬오션·JKL파트너스)간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앞서 하림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HMM 인수전에 6조4000억원을 써내며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양측의 협상 마감 시한은 당초 지난달 23일까지였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이달 6일로 한 차례 연장됐다. 하지만 자정까지 이어진 마라톤 회의에도 세부 이견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다운사이클 진입한 해운업, 공급 과잉 우려↑


HMM은 당분간 채권단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산은과 해진공은 추후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1차 매각 작업 당시만큼의 몸값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해운업황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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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팬데믹 기간 동안 급등했던 글로벌 해상운임이 정상화된 점을 꼽을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물동량이 증가한 반면 이를 실어 나를 선박이 부족했고, 항만 적체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해상운임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예컨대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2020년 1월 800선을 오갔지만, 이듬해 같은 기간 2700 선을 기록했다. 2022년 1월에는 SCFI 사상 최대치인 510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전환한 지난해부터 운임이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해 평균 1000로 주저앉았다.



HMM은 팬데믹 여파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린 대표적인 기업이다. 2019년 연결기준 5조5131억원 수준이었던 이 회사 매출은 ▲2020년 6조4133억원 ▲2021년 13조7941억원 ▲2022년 18조5828억원으로 3년 평균 매출 신장률이 55.5%였다. 특히 수익성을 대폭 회복하며 재무건전성을 확보했다. 2019년 2997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HMM은 이듬해 흑자전환(9808억원)에 성공했다. 2021년에는 영업이익이 조 단위를 기록했으며, 2022년엔 10조원에 근접한 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해상 운임 정상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축소로 HMM의 실적은 감소세다. HMM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를 살펴보면 매출은 55% 가량 줄어든 8조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5%, 92%씩 급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더 큰 문제는 올해부터 선박 공급 과잉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글로벌 선사들은 호황기에 번 돈으로 신규 선박을 대거 발주했다. 밀려드는 물동량에 대응하고 강화된 글로벌 환경규제를 충족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신규 발주한 선박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주요 항로에 투입되는 만큼 공급 과잉 현상이 더욱 악화되고, 해상운임이 손익분기점(1000)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디얼라이언스 내년 1월 해체…경쟁력 약화 가능성


HMM을 둘러싼 대외적인 환경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세계 2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세계 5위의 독일 '하팍로이드'가 내년 2월부터 '제미니 협력'이라는 새로운 해운 동맹을 창설하기로 결정하면서 HMM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HMM은 '디얼라이언스' 소속이다. 여기에는 하팍로이드도 포함돼 있다. 하팍로이드는 디얼라이언스에서 선복량이 가장 많고, 유럽 항로를 담당하고 있다. 하팍로이드를 제외한 나머지 소속사는 모두 아시아 계열이다. 디얼라이언스 유지가 만료되는 내년 1월 이후에는 HMM의 글로벌 역량이 축소될 뿐 아니라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홍해 사태로 해상 운임이 오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예멘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부터 하마스 소탕을 위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전쟁을 비판하며 홍해를 오가는 선박을 공격했고, 해당 항로는 사실상 막힌 상태다. 공급 부족 여파로 SCFI가 상승하고 있는 만큼 HMM의 실적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해운업계는 홍해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을 뿐더러, 장기화 수순을 보이더라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 중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홍해 사태는 정치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 조만간 해결될 일"이라며 "HMM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MM 관계자는 "HMM은 그동안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높은 수준의 글로벌 경쟁력도 확보했다"며 "재매각과 무관하게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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