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유안타증권(AA-)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에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 물량 완판에 성공했다. 투자자들의 증권채 투심 온기가 대형 증권사에서 중소형 증권사까지 번진 분위기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이날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466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1000억원 모집에 2880억원, 3년물 500억원 모집에 1780억원의 수요를 확인했다. 15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유안타증권은 최대 2000억원의 증액 발행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KB증권이 단독 주관했다.

다만 모든 만기물이 '언더금리'에 낙찰되지는 못했다. 2년물 20bp(1bp=0.01%포인트), 3년물 -1bp로 모집금액을 채웠다. 유안타증권은 앞서 공모희망금리를 개별 민간채권평가사 평가금리 대비 2년물은 -40bp~+40bp, 3년물은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이 2년물에 비교적 여유있는 금리밴드를 제시한 건 회사채 발행 이래 2년 만기물 발행이 처음이라 투자자 친화 목적이다. 개별민평금리가 2년물 3.90~4.00%, 3년물 4.20~4.40%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최종 회사채 발행 금리는 2년물 4.10~4.20%, 3년물 4.19~4.39%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신용평가사로부터 AA-(안정적) 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자본력에 더해 리테일 고객기반 바탕의 양호한 사업안정성 ▲경상적인 수익창출력 ▲우수한 자본적정성 관리 ▲유안타금융그룹의 지원 가능성 등이 주요 평가 요소로 꼽혔다.

유안타증권은 위험익스포져에 대한 노출을 통제하고 있어 자본적정성이 우수하다. 지난해 9월 말 자기자본 대비 위험익스포져 비율이 112.9%로 중소형사 대비 위험 노출 수준이 작다.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한 하이투자증권만 봐도 같은 기간 위험익스포져 비율이 155.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대비 우발부채 비중 또한 34% 수준으로 부담이 낮다. 유안타증권의 우발부채는 대부분 신용공여성 익스포져로 부동산 관련 우발부채는 86% 정도다. 부동산 관련 우발부채는 대부분 본PF로 적용돼 있지만 평균 담보인정비율(LTV)이 약 50% 수준으로 담보가치가 양호하다. 이에 대규모 부실화 위험은 비교적 낮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우발적인 자금 소요에 대한 유동성버퍼도 우수한 상황이다. 유안타증권의 대주주가 유안타금융그룹으로 대만 금융시장 내 우수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금융전문그룹이어서다. 

유안타증권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4월 8일 1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만기가 돌아온다. 자금 사용일까지는 은행 예금 등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할 예정이다. 

한편 같은날 수요예측에 나선 이지스자산운용(A-)은 1.5년 단일물  300억원 모집에 66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이지스자산운용은 6.5~7.2%의 금리를 제시해 7.0%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16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최대 600억원의 증액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