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컴투스가 선보이는 방탄소년단 게임은 성공할 수 있을까. 회사 측은 BTS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든 신작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이하 BTS 쿠킹온)'을 상반기 글로벌 출시, 타깃으로 삼은 서구권 국가에서 매출 톱10으로 성장시키는 걸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선 앞서 출시됐던 BTS 게임들이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인 탓에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컴투스는 최근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BTS 쿠킹온' 등 글로벌 퍼블리싱 신작 3종을 소개했다. BTS 쿠킹온은 방탄소년단 캐릭터인 타이니탄이 전 세계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해당 지역의 대표 음식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컴투스는 글로벌 퍼블리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서구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방탄소년단이라는 IP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도 콘텐츠 확장 측면에서 이해관계가 일치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2022년 자사가 보유한 아티스트의 IP 저변을 넓히기 위해 개발 자회사 하이브IM을 신설했다. 

하이브IM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나가고자 실력있는 파트너사들과의 라이센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게임과 아티스트 IP의 성공적인 협업을 위해 해당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BTS 쿠킹온의 성공 여부는 게임 개발 역량에 달려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해 출시한 게임을 살펴보면 게임 본연의 즐거움보다는 IP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다"며 "일반 이용자는 물론 방탄소년단 팬층도 확보하지 못해 게임 수명이 오래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한 게임으로는 넷마블과 하이브가 협업해 출시한 시뮬레이션게임 'BTS 월드'(2019년 출시), 스토리 소셜게임 'BTS 유니버스 스토리'(2020년 출시)가 있다. 다만 두 작품 모두 동일 장르 타게임과 비교했을 때 스토리 개연성과 게임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고, 결국 2023년 잇달아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 방탄소년단 IP 게임 가운데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작품은 하이브IM의 캐주얼 퍼즐게임 '인더섬 with BTS'(2022년 출시)뿐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과거 출시됐던 방탄소년단 게임을 보면 팬들 사이에서도 좋은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다"며 "일부 팬층은 방탄소년단의 IP가 게임으로 소모되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컴투스가 방탄소년단이라는 경쟁력 높은 IP를 확보한 것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게임성을 증명하는 게 남은 과제"라며 "IP가 가진 장점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게임 완성도를 높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컴투스는 BTS 쿠킹온을 경쟁력 있는 요리 시뮬레이션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개발사인 그램퍼스, 하이브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지인 그램퍼스 대표는 미디어쇼케이스 당시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를 찾기 위해 굉장히 애를 쓰고 있다"며 "여기에 타이니탄이라는 방탄소년단 IP가 조화롭게 융화해 콘텐츠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앞서 다른 회사에서 만든 방탄소년단 게임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컴투스 관계자도 "게임 속 방탄소년단 캐릭터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것은 요리라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또 다른 재미로 바라보고 있다"며 "아미(방탄소년단 팬)를 위한 게임이 아니라 아미도 즐길 수 있는 요리게임을 만들기 위해 많은 부분에서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