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의 크레딧 사업 자회사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이 18개월만에 마이리얼트립 투자회수(엑시트)에 성공했다. 설립 후 처음으로 단행한 엑시트에서 10% 후반대 수익률을 기록한 VAC는 향후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AC는 최근 마이리얼트립에 투자한 자금을 전액 회수했다. 마이리얼트립이 800억원에 달하는 펀드레이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VAC에서 받은 자금을 모두 돌려줬다. 이번 펀딩에는 BRV, IMM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알토스 등이 참여했다. 마이리얼트립은 5000억원 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 회수는 2022년 7월 VAC가 마이리얼트립에 투자하며 약속받은 투자조건 덕분이다. 당시 VAC는 마이리얼트립 기업가치를 2000억원으로 책정하고 500억원을 투입해 회사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했다. 마이리얼트립은 후속 투자유치 시 VAC의 BW를 우선 갚아주기로 했다.

2021년 설립 후 첫 투자회수에 성공하며 VAC는 크레딧 시장의 선두주자 지위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국내 PEF들이 설립한 크레딧 자회사 중 엑시트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VAC는 이자 등을 포함해 10% 후반대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VAC 한 관계자는 "마이리얼트립 투자는 회사에 적절한 대안 자본을 제공하는 한편 투자자에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공한 윈-윈 투자 구조였다"며 "앞으로도 기업들에 꾸준히 자금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리얼트립은 2012년 가이드투어 중개 서비스로 출발했다. 현재는 항공권과 호텔, 렌터카, 패키지, 투어&액티비티 상품 등 여행에 필요한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들을 제공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여행 중개 플랫폼(OTA)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가입자 수는 745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65만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