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스타필드의 다섯 번째 매장인 '스타필드 수원'점이 프리 오픈을 했다. 해당 매장은 기존 '가족 중심'의 형태에 더해 'MZ세대'를 끌어드릴 체험공간과 브랜드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3년간의 담금질을 끝내고 모습을 드러낸 스타필드 수원을 24일 다녀왔다.

스타필드 수원은 수원특례시 장안구 정자동에 터를 잡았다. 지하 8층부터 지상 8층까지 규모로, 연면적 약 33만1000㎡(10만평) 크기를 자랑한다. 동시주차 가능대수는 4500대에 달하는 수원 지역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이다.

이날 프리오픈을 맞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영훈 점장은 "수원점은 가족 중심에 더해 MZ세대를 타깃으로 야심차게 준비해왔다"며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점포를 입점시키고, 다양한 체험공간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 점장의 설명처럼 스타필드 수원은 기존의 1세대 스타필드에서 한 단계 진화한 콘셉트를 내세웠다. '스테이필드(Stay Field)'라는 콘셉트 하에 여유롭게 머무르면서(Stay) 먹고, 둘러보고, 체험하며 일상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공간(Field)을 지향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방문한 스타필드 수원점에선 회사의 아이덴티티가 곳곳에서 묻어났다.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의 눈을 사로잡는 팝업스토어가 꾸며져 있다. '스타 드롭 인 스타필드(Starr Drop in Starfield)'와 협업한 것으로 게임존, 포토존, 굿즈샵이 놓여있어 아이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좋았다. 실제 게임존에서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유아동이 가득했다.

3층에 올라서면 키즈 특화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매장을 구경하던 도중 필라 매장에서 아버지와 자녀가 스크린 테니스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관심을 자아냈다. 체험공간을 통해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 트렌드로 떠오른 만큼, 브랜드들도 체험공간을 꾸미는 데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외에도 2시간 가량 아이들을 직접 돌봐주는 '째깍섬'과 지역 유아 가족들의 커뮤니티 공간 '별마당 키즈'이 입점해 있어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했다.

부부와 연인이라면 8층에 위치한 스몹(Smob)에 들러볼 만 하다. 스몹은 아트와 어트랙션을 결합한 콘텐츠인 '어드벤처 타워' 중심의 체험형 공간이다. 어드벤처 타워는 9미터 높이에 올라, 바닥까지 이어지는 전면 미디어월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를 경험하면서 ▲집라인 ▲번지 ▲로프코스 ▲슬라이드 4가지 어트랙션을 즐길 수 있다. 또한 ▲9미터 수직 슬라이드 버티컬 드롭 슬라이드 ▲360도 회전 그네 '360스윙' ▲어른들도 뛸 수 있는 방방이 '트램펄린' ▲진짜 양궁 '아처리'도 즐길거리다.

쇼핑몰에 가면 가장 먼저 지치는 성인 남성을 위한 공간도 마련해 세심한 배려도 느낄 수 있었다. ▲드론 ▲전기 자전거 ▲아우디 등 자동차 매장 3곳 등은 가족들과 쇼핑에서 별반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아버지'들의 휴식 공간이다. 쇼핑에 지쳐 테이블에 널브러져 있던 가장들은 스타필드 수원 방문 시에 해당 공간을 꼭 찾길 바래본다.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1층에선 반려동물 전문 매장인 몰리스(MOLLY`S)와 그 옆에는 애견 동반 레스토랑 달마시안이 들어섰다. 이곳에서 반려동물 관련 쇼핑과 동반식사를 할 수 있다. 이후 8층에 올라 강아지와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스타가든' 공간을 즐기는 것도 필수 코스다. 스타가든 한켠에 마련한 쉼터에서 음료와 다과를 즐기며 반려동물이 뛰어노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했다.

기자가 인근 지역에 살았더라면 6~7층에 위치한 '콩코드 피트니스 클럽(CONCORD FITNESS CLUB)'을 한번 쯤 이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탁 트인 조망을 누릴 수 있는 피트니스 시설을 갖춘 데다 스크린게임·어프로치존이 있는 골프 연습장, 수영장, 테니스코트, 메타버스를 접목한 단체운동(GX)까지 준비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체험공간에 더해 편집숍·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대거 입점한 점도 눈길을 끈다. LP카페 '바이닐 성수'의 분점인 '바이닐 스타필드 수원'은 자리마다 놓인 턴테이블과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집중하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고객이 가득했다. 패션 아이템 쇼핑에 더해 여유로운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는 'LCDC'도 성황 중이였다. 또 다른 성수동의 '핫플' 편집샵 해피어마트는 첫 대형 매장을 수원점에서 열었다.

무엇보다 시각과 후각을 사로 잡았던 것은 다양한 먹거리다. 평일 낮시간 대에도 ▲1층 바이츠 플레이스 ▲2층의 고메스트리트 ▲7층의 잇토피아에선 각 매장마다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오픈런 맛집으로 정평 난 스타 셰프들의 신규 매장을 스타필드 수원에 모아,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효과를 봤다.  

스타필드 수원을 긴 시간에 걸쳐 돌아보고 나니 '하루 종일 있어도 질리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는 물론, 쇼핑과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는 데다 운동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규모가 큰 까닭에 2~3번은 방문해야 취향에 맞는 쇼핑·여가 루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객의 시간을 사겠다는 스타필드의 전략을 제대로 발휘한 '스타필드 2.0'의 첫 시작을 알리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