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제4이통사 후보생' 스테이지엑스가 대형 투자자와의 협력으로 1조원대에 육박하는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재무적 적합도를 높이고 있다. 이를 두고 투자은행(IB) 업계 일각에선 '주축 업체' 스테이지파이브의 재정 악화 우려에도 특화사업 전망에 높은 점수를 매기며 추후 조 단위의 투자 유치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테이지엑스는 최근 정부 주도의 28㎓ 경매에 뛰어든 후보 3사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이 회사의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면서 8000억을 조달한 까닭이다. 이 같은 투자 유치는 재무적·사업적 적합도를 입증한 결과라는 게 IB업계의 전언이다. 이에 추가 투자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실 스테이지엑스의 주축 업체인 스테이지파이브는 2022년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상태다. 주력인 알뜰폰 사업 등에서 막대한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결손금이 누적된 결과다. 실제 2022년 기준 마이너스(-) 165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결손금이 1812억원에 달했던 것과 무관치 않다. 아울러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31억원, 단기채무 능력 지표인 유동비율도 같은 해 11.1%에 불과했다.

재무구조가 이처럼 불안정한데도 추가 투자 유치가 점쳐지고 있는 이유는 스테이지엑스가 계획해 놓은 특화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결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수익성 때문에 B2B에 집중하는 경쟁사와 달리 B2C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구체적으로 5G 코어망을 기존 사업장이 아닌 클라우드에 구축해 운영비용과 요금을 절감할 계획이다. 나아가 기존 B2B 네트워크 망을 기반으로 일반 이용자들에게 증강현실(AR) 등 초고속·저지연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해 알뜰폰 사업을 고도화 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임직원으로 구성된 투자조합이 최대주주고, 신한투자증권이 FI로 참여하면서 자금과 기술적 안정성을 인정받은 부분도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할 것으로 IB업계서 내다보고 있는 배경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제4이통사에 대한 정부 승인이 곧 신청업체의 미래 성장과 현금흐름을 어느 정도 확신할 수 있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며 "스테이지엑스는 기존 이통 3사와는 차별화된 AI·IoT·빅데이터 서비스 등을 제공해 편의성을 높이고 더 저렴한 요금제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큰 상태라 신한금융투자 외에도 몇몇 투자사와 (추가 투자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스테이지엑스 관계자는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B2B 사업은 물론 코어망 클라우드화·AR·풀 MVNO 등 B2C향 전국 서비스에도 계속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데 대부분이 상환전환우선주 때문에 인식된 부채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