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 따르면 F&F는 지난 5일 센터포인트 강남 빌딩에 대한 계약금(15%, 515억원)을 납부했다. 지난해 10월 센터포인트 강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F&F는 두 달 뒤인 12월 28일 양수계약을 체결했다. 총 매각금액은 3436억원이다. 오는 6월 중도금(15%, 515억원)을 내고 12월 잔금(70%, 2405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센터포인트 강남은 마스턴투자운용이 조성한 펀드 '마스턴제99호센터포인트강남'이 개발 중인 오피스 빌딩이다. 지하 6층~지상 14층, 연면적 2만7046㎡(8181평) 규모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 824-22 일대에 들어선다. 우미건설이 시공을 맡았으며 오는 3분기 준공 예정이다.

당초 F&F는 신사옥으로 서초 마제스타빌딩(타워1)을 낙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보유했던 마제스타빌딩을 5000억원 이상 가격대로 매입하려고 했으나 불발됐다. F&F가 현재 사옥으로 사용 중인 강남 F&F빌딩의 사무공간이 부족해 F&F 입장에서 빠른 입주를 원했으나, 마제스타빌딩에 입주해 있는 임차인들과 남은 임차기간에 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남은 계약기간이 1~2년 정도였으면 웃돈을 주고 정리할 수 있었겠지만 마제스타빌딩에 있는 임차인들은 덩치가 큰 우량 임차인들이어서 단기간에 입주가 불가능해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고 말했다. 마제스타 타워1에 들어가있는 임차인은 크래프톤, GC녹십자, 올림푸스코리아, 넥슨게임즈 등이다. 이 중 가장 임차기간이 짧은 곳이 크래프톤(2027년)이였다. 

F&F는 내년 센터포인트 강남 빌딩에 본격 입주를 하며 신사옥 시대를 열 전망이다. F&F는 지난 2021년 매출 1조892억원으로 1조 클럽을 달성했고, 2022년 1조8089억원, 2023년엔 매출 2조원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도 빠르게 늘었다. 2021년 말 483명이던 임직원 수는 2023년 6월 기준 642명까지 증가했다. 현재 사용 중인 F&F빌딩은 2005년 매매해 2008년부터 입주했으나 회사의 급성장으로 현재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일부 직원들은 공간이 부족해 옆 빌딩에 세들어 있을 정도다.

신사옥 시대를 앞둔 F&F는 해외영토 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 소비침체가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 내 MLB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영향이다. 2020년 MLB를 처음 중국에 선보인 F&F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중국 MLB 매장 수를 1088개로 늘렸다. 올해는 1320개까지 신규 출점을 늘릴 계획이다.

신규 론칭 브랜드의 중국 내 확장도 기대된다. 패션 스트리트 브랜드인 Supra(수프라)와 이탈리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Duvetica(듀베티카)는 올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Duvetica는 12개, Supra는 8개 매장을 출점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내수 시장은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며 "중국 시장의 경우 마진이 높은 도매업인 SUPRA, Duvetica 신규 출점이 수익성 방어를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