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국내 최초 3열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아 EV9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에 한층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국제 시상식에서 다양한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글로벌 'SUV 명가' 위상을 더욱 공고했기 때문이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EV9은 유럽에 이어 자동차 시장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북미 시장에서도 수상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V9은 최근 열린 '2024 북미 올해의 차(NACTOY)' 시상식에서 EV9이 유틸리티 부문(이하 SUV 부문) '북미 올해의 차'로 최종 선정됐다. '북미 올해의 차'는 차 업계 오스카상으로 불릴 만큼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다.

EV9의 수상 이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EV9은 작년 9월 2024 독일 올해의 차 '럭셔리(Luxury)' 부문, 11월에는 '2023 뉴스위크 오토 어워즈' 최고의 프리미엄 SUV(Best Premium SUV) 및 최고의 SUV 인테리어'에 선정됐다.

또한 아우토 빌트(Auto Bild) '2023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 패밀리카(Family Cars) 부문 수상, 영국 전문 매체 탑기어 주관 2023 탑기어 어워즈 '올해의 패밀리카' 선정 등 전 세계에서 권위있는 자동차 상들을 휩쓰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밖에도 EV9은 북미를 포함해 세계 3대 자동차 상으로 꼽히는 유럽, 세계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도 포함됐다.

이 같은 EV9의 수상행진은 자동차 업계에서 최고의 모델로 인정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반적인 성능, 디자인, 안정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모두 입증됐다는 것이다.

실제 EV9에는 혁신을 향한 현대차그룹의 기술들이 녹아져 있다. EV9은 전동화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3열 대형 SUV다. E-GMP는 배터리, 모터 및 전력 전기 시스템을 포함한 차량의 섀시로 구성돼 있으며, 확장 가능한 휠베이스를 통해 다양한 유형의 차량을 구성할 수 있도록 모듈화 및 표준화된 통합 플랫폼을 말한다.

E-GMP에 탑재되는 대용량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주행거리를 늘려주고, 급속 충전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18분이면 배터리를 완충할 수 있다. 또 E-GMP를 채택한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에 맞게 설계된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해야 했던 기존의 전기차와 달리 엔진과 구동축이 제거되며 탑승공간의 바닥이 훨씬 넓고 평평해졌다. 덕분에 개개인의 필요에 맞게 내부공간을 바꿔 여러분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차로 변신시킬 수 있다.

전기차에 대한 다양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EV9은 이런 걱정을 무색하게 만들만큼 안전성 부문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최근 EV9은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을 획득했다. 이번 평가에서 EV9은 ▲성인 탑승자 보호 ▲어린이 탑승자 보호 ▲안전 보조 시스템 ▲교통약자 안전성 등 4개 평가 항목의 종합 평가 결과 최고 등급을 달성했다

EV9의 수상행진은 글로벌 현지 전기차 판매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북미에서는 대형 SUV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고객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작년 11월 출시된 EV9의 북미 첫 달 판매량은 5대에 불과했지만 12월에는 1113대로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EV9은 국내 시장의 가격 저항으로 흥행에 실패했다"면서도 "EV9은 미국 시장에 중점을 둔 차량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로 출시해 판매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EV9은 덴마크, 독일, 영국,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한데 이어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등극했다"며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