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제19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가 무사히 마무리됐다. 박차훈 전 회장이 10월 사임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이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하 중앙회장) 선거는 1963년 새마을금고 창립 뒤 처음 직선제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는데 선거 과정에서 제도 보완점이 명확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임 회장은 이날 첫 출근길에 올랐다. 김 회장은 2026년 3월까지 새마을금고중앙회를 이끈다.

김 회장이 새로 새마을금고중앙회를 이끌게 되면서 중앙회장 선거전도 완전히 막을 내렸다. 다만 금융권 안팎에선 선거전은 막을 내렸지만 처음 시도됐던 직선제였던 만큼 면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초 선거방식을 바꾼 이유가 명확한 만큼 새마을금고의 혁신을 위해서라도 확실히 평가하고 넘어가야 다음을 준비할 수 있다는 이유다.

새마을금고는 중앙회장과 금고 이사장을 대의원이 선출하는 간선제를 채택해 왔다. 하지만 간선제 아래서 회장과 대의원을 맡은 금고 이사장, 이사장과 대의원을 맡은 회원 사이 강한 유대관계가 형성되고 정작 금고 회원은 소외되는 현상이 굳어지면서 2021년 9월 직선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새마을금고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간선제에서는 부정부패도 많았다. 당장 박차훈 전 회장만 해도 2018년에 제17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에 당선될 때 당시 선거에서 선거권을 가진 110여 명의 대의원에게 1500만원 상당의 금품 등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박 전 회장은 또 관련 사건 재판 과정에서 자산운용사 대표로부터 변호사비를 대납받은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금융권에선 이번 중앙회장 선거가 '깜깜이'로 치러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중앙회장 선거에는 투표 전날 사임한 김현수 후보를 포함해 모두 9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는데 선거운동 기간이 13일로 짧고 토론회 등 후보자들이 정책이나 얼굴을 알릴 기회도 많지 않아 후보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4월에 새마을금고법이 개정되면서 공개토론회 개최가 가능해졌는데 '후보자 전원 동의'라는 조건 때문에 이번에는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와 직접 소통 기회가 크게 부족했던 만큼 선거 과정에 불만을 나타내는 금고 이사장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번에 투표자들이 후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자리는 투표 당일 열린 합동연설회 한 번뿐이었다. 이 때문에 정책과 비전보다는 인지도가 투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는 지적이다.

선거가 처음 직선제로 치러지는 데다 예비 후보자 제도도 없다 보니 선거전이 지나치게 과열 양상으로 흘렀다는 분석도 금융권에서 나온다.

선거 초반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김인 회장과 김현수 대구 더조은금고 이사장은 각각 선거를 앞두고 내부통제 문제로 곤욕을 치렀는데 이 점을 가지고 두 후보가 서로 날 선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정책과 비전은 사라지고 비방만 난무한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예비후보자 제도는 공식 선거운동 전에 일정 범위 내에서 후보자들이 자신을 알릴 수 있게 기회를 주는 제도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신인들의 등장을 쉽게 하는 등의 효과를 가져온다.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다음 선거는 2025년에 치러진다. 새마을금고법 개정안에 따라 금고 이사장 선거는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첫 동시 선거 날짜는 2025년 3월12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