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엘앤씨바이오가 배당 확대 및 자사주 취득 등 주주가치 제고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적 확대에 따른 수익 개선과 큐렉소 투자금 회수(엑시트)로 곳간이 두둑해진 덕분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씨바이오는 올해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00원씩, 총 22억68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부터 작년까지 이어오던 1주당 50원 배당을 100% 늘린 것이다. 

엘앤씨바이오가 배당 규모를 키울 수 있었던 이유는 큐렉소 투자에서 대규모 수익을 거둔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작년 5월 405억원 규모의 큐렉소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큐렉소는 의료로봇 및 인공관절(임플란트) 사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다. 

당시 엘앤씨바이오는 차세대 의료기기 제품들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 및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 품목 확대, 큐렉소 경영 참여 등을 위해 유증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때 취득한 주식은 545만8221주로 전체 지분의 14.03%다. 

투자 이후 1년여가 지난 올해 3분기 엘앤씨바이오는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큐렉소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매도대금은 약 1004억원으로 투자금의 150%에 달하는 60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엘앤씨바이오가 지분을 매도한 이유는 큐렉소 주가가 이 기간 크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작년 5월 7000원대를 오가던 큐렉소 주가는 실적 개선과 함께 의료 인공지능(AI) 관련주로 분류되며 올 7월말 2만원까지 치솟았다. 큐렉소의 올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57억원, 1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89억원), 319.8%(15억원) 증가했다. 

엘앤씨바이오의 외형 확장과 수익 개선도 배당 확대를 거들었다는 평가다. 회사의 올 3분기까지 매출은 51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0.4%(149억원) 증가했다. '메가덤' 등 인체조직 이식재 매출이 같은 기간 21.8%(53억원) 늘어난 296억원을 기록했다. '메가가티', '메가덤플러스' 등 의료기기는 83억원으로 이미 작년 매출(53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9억원에 그친 기능성화장품 '바이더닥터' 제품군도 3분기 누적 29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 보다 32.3%(21억원) 늘어난 85억원을 기록했다.

엘앤씨바이오는 이번 배당 결정에 앞서 지난달 49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하기도 했다. 취득한 주식은 총 14만3884주로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했다. 큐렉소 투자 수익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들의 복리 후생을 함께 챙긴 셈이다.   

엘앤씨바이오는 이번에 확보한 유동성으로 주주환원 정책 외에 연구개발 시너지와 생산 효율성 확대를 위한 통합공장 및 신사옥 건립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지난 10월 경기도 화성시 영천동에 위치한 토지 4333.1㎡를 187억원에 매입했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본사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제조공장 및 연구소 등을 이곳으로 이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