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잊힌 팬데믹 수혜주의 부활?

도큐사인은 가장 대표적인 팬데믹 수혜주입니다. 당시 원격 근무가 대폭 증가하자 더 많은 문서를 디지털 방식으로 처리해야만 했죠. 디지털 서명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큐사인의 매출은 급격히 늘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직장으로 복귀하자 매출 증가 속도는 현저히 느려졌습니다. 급상승했던 주가도 급락했고요.

그런데 도큐사인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다시 디지털 서명 수요가 늘어나기라도 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M&A 이슈 때문입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도큐사인이 회사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즉, 자신들을 인수해 줄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겁니다. 다만 아직은 이 딜이 초기 단계에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딜은 어떻게 진행될까?

도큐사인에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 기업은 팬데믹 이후의 시대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책임질 새로운 사업 파이프라인을 확보해야 하죠. 그러나 이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JP모간의 마크 머피 애널리스트는 "도큐사인의 전망은 단기적으로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M&A 전략은 그래서 유효합니다. 디지털 서명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거대 소프트웨어 기업이 도큐사인을 인수할 수 있습니다. 혹은 사모펀드가 도큐사인을 인수한 뒤 새로운 사업을 애드온(add-on) 할 수도 있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아누라그 아나 애널리스트는 "사모펀드가 이 회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며 "세일즈포스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은 다른 이슈에 너무 얽매여 거래를 고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주가는 도대체 얼마나 올랐을까?

도큐사인의 주가는 15일(현지시간) 무려 12.46% 급등했습니다. 종가는 63.11달러입니다. 또 최근 1개월 동안 이 기업의 주가는 약 44%나 급등했습니다. 다만 전성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주가인데요. 2021년 팬데믹 수혜를 한껏 받을 때 도큐사인의 주가는 3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