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아이톡시가 이전 경영진 등과의 163억원 규모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5년 만에 승소했다.

15일 아이톡시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이 회사가 이전 경영진 등을 대상으로 제기한 손배소 1심에서 지난 9일 회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아이톡시는 3개 회사와 6명의 관계자에게 배임·횡령 금액 163억원의 손실을 배상하라며 지난 2019년 해당 소를 제기했다. 피고 중 상당수는 해당 사건 형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징역을 살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3월부터 같은해 8월까지 5차례 걸쳐 법인 자금 163억원을 수표로 인출하는 등의 방법으로 횡령해 회사에 손실을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톡시는 관련 손실에 대해 불법행위 미수금으로 136억원을 계상한 상태다. 아이톡시는 해당 판결을 기반으로 대상자들에 대한 자금 회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불법 행위 미수금 특성상 전액 환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자금 회수와 이전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1월 이전 경영진 등의 횡령·배임 혐의가 불거지며 약 4년간 거래가 정지됐다. 현재 경영진은 거래 정지 후 합류한 이들로 올해 6월 거래 재개에 성공했다.

아이톡시는 최근 스마트폰 게임 '슈퍼걸스대전'을 출시했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구글스토어와 원스토어에서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4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현지 기업 2곳과 유럽 내 게임 퍼블리싱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우크라이나 현지에 합작법인(JV)를 설립하고 재건 사업 중개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 대기업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가장 필요한 생필품 등을 수출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해당 사업이 결실을 맺어 국내 한 보일러 기업과 딜러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톡시 관계자는 "5년에 걸친 소송이 승소했고, 신규 출시 게임도 흥행하고 있어 순조로운 연말을 보내고 있다"며 "그간 준비했던 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멀지 않은 시점에 주주들에게 큰 보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