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6G는 킬러콘텐츠와 네트워크 운영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해 특정 이용자들에게 세상에 없던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진규 삼성전자 상무가 11일 오후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통신 과거·현재·미래 워크샵'에서 미래 6G 사업간 과제 및 타개방안을 제시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6G 사업을 알기 위해선 통신의 역사를 되짚어봐야 한다. 통신산업은 기존 (통신) 경험을 더 용이하게 해줄 때마다 높은 수익성을 확보해왔다"며 "3G까지 음성 기능 위주에 데이터 기능이 덤이었고 4G부턴 데이터 기능 위주로 패러다임이 굳혀졌다면, 6G 분야는 이동통신을 통해 세상에 없던 새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 상무는 이어 "차세대 이동통신은 개인 고객 혹은 산업체들이 겪어보지 못한 것들을 매력적이라고 설득해야 하는 포인트 하나가 더 늘었다"며 "앞선 5G부터 전통 휴대폰기기 업체들을 구글·애플 등 컴퓨팅 회사들이 대체했고 국가별 지역 맹주들이 사라지는 등 글로벌 무한경쟁 체제가 굳혀지면서 글로벌 표준이 정해질 때까지 일정 (국가의) 업체를 (커다란 경쟁구도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기간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동통신 산업은 모바일 경험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2000년대까지 성장했지만, 현재는 휴대폰 이용자들이 늘어날만큼 늘어나 (산업) 포화도가 높아졌다. 투자는 계속 해야하는데 이익률은 계속 낮아지는 악순환"이라고 우려했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과 산업간 융합으로 새 활로를 찾아 나설 계획이다. 위성 기반 네트워크인 6G는 기술적으로도 스페이스X·스타링크 등 위성사업자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한 상무는 "IoT와 산업 융합으로 다른 형태의 가입자를 늘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산업 융합간) 수익성이 줄고 거래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점은 또 하나의 과제일 수 있다"며 "스마트폰 형태가 아닌 디바이스가 존재할 수 있으며, 일반이 아닌 특수 목적의 사용자들을 겨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스마트팩토리·스마트홈 디바이스·웨어러블 등 존재하지 않던 새 디바이스들이 (통신산업을) 성장 궤도로 다시 올려놓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가 있다"며 "새 경험을 창조하는 일은 당장 비즈니스 모델을 세우기도 쉽지 않다. 6G 사업 성공을 위해선 지속적인 투자가 아닌 최소한의 리소스를 들여 전체 운영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수익구조 효율화를 이뤄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한층 세부화된 6G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 상무는 "6G가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지만 앞서 2025년에 대대적인 (6G) 워크샵이 열릴 것"이라며 "이미 여러 회사들이 어느 정도의 기초 분석과 전략을 갖고있는 만큼 내년 쯤에는 확실한 (사업적)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네트워크 사업 매출은 75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900억원) 대비 41.9% 감소했다. 전 산업군에서 5G 투자가 줄어든 반면, 6G 수주 전 기술개발에 한층 힘이 실리며 실적 정체기가 온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