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빅오션이엔엠(빅오션ENM)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한 데 이어 무상증자 등 사전정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설립 후 꾸준한 외부투자 유치와 함께 외형 성장을 이뤄낸 만큼, 증시 상장 기대감이 커진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빅오션이엔엠은 지난달 말 기존 주주에게 소유주식(보통주·우선주) 1주당 신주 2주를 배정(1대2)하는 무상증자를 진행했다. 이로써 빅오션이엔엠의 총 발행주식수는 292만3821주에서 877만1463주(보통주 729만4455주, 우선주 147만7008주)로 늘었다.

이번 무상증자는 IPO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된다. 유통 가능한 주식 수를 미리 조정해야 신주발행 규모와 기업가치 등 공모 구조를 수월하게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빅오션이엔엠은 지난 9월 IPO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주관 업무는 ECM3부가 수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잔여 준비절차를 고려하면 빅오션이엔엠은 내년 상반기 내로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예심)를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빅오션이엔엠의 기업가치를 1000억원 안팎으로 예상한다. 올해 초 100억원 규모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에서 9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프리 IPO에는 SBI인베스트먼트와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 오라클벤처투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26만5063주(무상증자 반영 전)를 취득했다. 당시 RCPS의 주당 발행가액은 2만4447원이었다. 일부 투자자는 기존 주주가 보유한 구주(보통주, 21만주)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RCPS는 예심청구 시점에 맞춰 보통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빅오션이엔엠은 지난 2021년 브로스인베스트먼트(벡터브로스신기술투자조합8호)로부터 50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6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불과 1년 만에 기업가치를 50%가량 높이는 데 성공한 셈이다. 이 때문에 빅오션이엔엠의 올해 실적에 따라 목표 시가총액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20년 곰픽쳐스(영화)와 더그루브컴퍼니(음반), 슈퍼문픽쳐스(드라마) 합병으로 설립된 빅오션이엔엠은 빠르게 사업 규모와 실적을 키워왔다. '내일'과 '그 해 우리는'을 비롯한 드라마와 영화(덕구·진범 등)에서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반려동물 채널인 도그티비와 잡지 헤이마리 등 신규사업에 진출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최근에는 공동제작 프로젝트를 통해 흥행 실패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한편, 소속 배우들의 활동 영역 다각화(연극·예능 등)를 통해 수익 창구도 늘리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배 증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빅오션이엔엠은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IP)을 지속 가능한 수익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만큼, 사업 부문 간 시너지를 일으킬만한 요소도 충분해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