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이연제약이 올해 순이익을 크게 개선하면서 연말 배당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치도 올라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이 회사의 차입금 부담과 현금흐름 악화 등을 고려할 때 작년처럼 보수적인 배당정책을 지속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이연제약은 올해 3분기까지 46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대비 28.1%(10억원) 개선했다. 외형 축소로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영업외비용 감축과 관계기업 투자 손실이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주주들은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간 이연제약이 유가증권시장 평균보다 높은 배당성향을 보여주며 쏠쏠한 배당금을 지급해온 부분도 한몫하고 있다. 배당 기초재원으로 쓰이는 이익잉여금 역시 넉넉하다. 이 회사는 올해 3분기말 기준 2070억원의 잉여금을 쌓으며 작년보다 18억원을 늘렸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연제약이 순이익과는 별도로 현금성자산 감소와 현금흐름이 저하된 부분이 배당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단 우려도 상존한다. 당장의 주주가치 제고보다 순이익을 쌓아두며 재무안정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수 있단 이유에서다. 

실제 2020년말 140억원이던 이 회사의 순차입금은 올 3분기말 1948억원으로 12.9배나 급증했다. 2021년 6월 완공한 유전자치료제 공장에 800억원, 작년 3월 공사를 마친 케미칼의약품 공장에 2100억원을 각각 투자한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차입금 확대 여파로 이 회사의 현금성자산 역시 작년 3분기 413억원에서 올해 3분기 301억원으로 2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의 경우 2021년보다 30% 이상 많은 순이익을 내고도 배당을 축소한 전례가 있어 이같은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이연제약은 작년 총 27억원을 배당해 전년 대비 40% 이상 금액을 축소시켰다. 시장에선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이 배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연제약 관계자는 "배당은 올해 실적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후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다"며 "이사회가 끝나는 대로 공시할 계획이며 아직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