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서진오토모티브(서진오토)가 올해 최대 실적을 갱신할 전망이다. 주력인 변속기부터 자회사 에코플라스틱의 범퍼, 라디에이터 그릴 등의 공급 확대로 3개 분기 만에 역대급 수익성을 기록한 까닭이다.

1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서진오토의 연결기준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7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8.9% 급증한 606억원, 순이익은 94.7% 늘어난 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서진오토는 지난해(영업이익 464억원, 순이익 235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번 실적은 ▲부품 공급증대 ▲원재료매입비 일부 절감 ▲자회사 실적 호조 등이 아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먼저 서진오토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은 92.7%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클러치와 오토미션 등 변속기 제품, 캠축, 콘솔박스 매출이 확대된 가운데 매입비용이 1조1483억원에서 1조434억원으로 9.1% 줄어든 덕분이다. 이와 함께 매출 대비 판매 및 관리비용 비중 또한 4%에서 3.7%로 0.3%포인트 축소되면서 영업이익률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서진오토 전사 수익성 증대에 한몫했다. 에코플라스틱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6% 증가했는데, 이는 국내 1위 지위를 갖고 있는 플라스틱 범퍼 공급 증대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만성적자 우려를 키운 중국 자회사 서진기차배건장가항유한공사의 손실 규모가 21억원에서 5억원으로 줄어든 점도 서진오토 연결 순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실적 대비 이익의 순도가 떨어진다는 점은 옥에 티로 남았다. 서진오토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3.5%로 집계된 반면 순이익률은 1.7%에 그쳤다.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이 404%에 달하는 만큼 벌어들인 영업이익 가운데 38.5%(233억원)을 금융비용으로 지출한 여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