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자외선 차단제 원료 생산 전문기업 에이에스텍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생산능력(CAPA)을 4배 확대하며 글로벌 자외선 차단 원료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한다. 회사는 글로벌 탑티어(Top-Tier) 고객사 독점 공급과 자외선 차단 원료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외형 확장을 꾀할 계획이다.

◆ "자외선 차단 선택 아닌 필수"…3년간 연평균 매출 90% 성장

윤종배 에이에스텍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자외선은 따뜻한 햇살 속에 숨어있는 1급 발암물질로 자외선 차단제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재가 되고 있다"며 "에이에스텍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의 DHHB(자외선 차단용 물질)을 생산할 뿐 아니라 국내 최대 생산 설비를 갖춘 유기 자외선 차단 원료 생산 전문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기후변화와 안티에이징 트렌드에 맞춰 자외선 차단제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 소재 시장은 2021년 114억달러(15조원)에서 2027년 176억달러(24조원)로 연평균 7.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에스텍은 유기 자외선 차단제 원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최근 3개년 간(2020~2022년)의 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90%에 달하는 등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에이에스텍은 지난 2005년 설립됐다. 제약사 연구원 출신인 윤 대표는 회사는 설립에서부터 2015년까지 원료의약품이나 신약 개발과 같은 의약품 개발 사업을 진행해 왔다. 2015년부터는 의약품 사업에서 쌓아온 노하우들을 기반으로 기존 사업과 유사성이 높은 자외선 차단제 원료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20년부터 자외선 차단 원료인 DHHB 양산을 본격화한 뒤 자외선 차단제 세계 점유율 1,2위 글로벌 기업들과 독점 공급 계약을 맺으며 매출이 급성장했다.

에이에스텍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 구축으로 자외선 차단 원료 시장 내 진입 장벽을 높일 계획이다. 회사는 일반적인 합성 공장과 달리 생산 설비를 직접 설계해 12명의 직원으로 600톤의 생산능력(CAPA)를 감당하고 있다. 공장 증설이 완료돼 생산능력이 1200톤까지 늘어나더라도 15명의 인원으로 운용이 가능할 만큼 효율 높은 생산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인건비 부담이 거의 없다.

윤 대표는 "DHHB 이외의 다른 제품들도 연구개발이 끝나 일부는 시범 생산을 하고 있지만, CAPA가 부족해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IPO 이후 2공장 신축을 서두르게 되면 본격적인 외형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시총 1416억 목표…IPO 후 공장 증축 글로벌 기업 성장

에이에스텍은 이달 7~13일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IPO를 본격화한다. 공모 희망가격(희망밴드)은 2만1000~2만5000원을 제시했다. 밴드 상단 기준 목표 시가총액은 1416억원이다. 이달 28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에이에스텍은 공모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을 공장 증축에 활용한다. 회사가 위치한 장항공장 내 유후 부지에 2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5년 생산능력을 현재의 4배 수준으로 늘려 상장 후 빠르게 증가하는 글로벌 고객사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유일의 글로벌 자외선 차단 원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대표는 "2021년 장항 공장을 완공해 1000만불 수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이미 2000만불 수출을 달성한 상황"이라며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2공장, 3공장 캐파를 확대해 나간다면 현재의 폭발적인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이에스텍은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GMP) 등의 인증과 신규 특허 출원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우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에이에스텍은 "오리지널 기업 2곳과 우리만 가지고 있던 제조특허가 지난 5월 만료됐으나 신규 제조법을 개발해 특허 출원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후에도 다양한 특허 개발과 인증 획득으로 후발주자들의 진입에도 독보적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