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HL홀딩스가 3개년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HL홀딩스는 이달 8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향후 3년간 총 200억원 상당의 자기 주식을 분할 매입·소각하고 매년 최소 2000원(주당)의 배당 안건을 의결했다.

주당 2000원 배당의 시가 배당률은 전일 종가(3만3000원) 기준 약 6% 수준이다. 배당 총액 기준 향후 3년간 매년 200억원이며, 소각은 매년 약 70억원 씩이다. 총 270억원 상당이 매년 주주에게 환원되는 셈이다.

특히 HL홀딩스는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내달 1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준비금 감소 안건을 의결키로 했다. 올 상반기 말 개별기준 이 회사의 자본준비금은 2620억원인데 이 가운데 1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HL홀딩스가 주주가치 제고책을 내놓은 배경에는 부진한 주가가 꼽히고 있다. '사업형 지주회사'인 이 회사는 지난해 사업부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건실한 외형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주가는 저평가됐단 게 회사의 설명이다. 고배당주의 기대감을 살리고 자사주 소각 규모 역시 주주에게 약속함으로써 주주들의 예측 가능성을 한층 높이겠단 것이다. 실제 전일 기준 HL홀딩스의 주당 주가수익비율(PER)은 5.37,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0에 불과했다.

HL홀딩스 IR 관계자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와 함께 동반 성장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