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파트너사인 포드사의 LFP 채택 움직임에 대한 질문에 "현재 당사는 기존 LFP 대비 향상된 셀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김 부사장은 "현재 고객사와 제품 개발 및 공급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의 니즈와 수주 확보 계획에 발맞춰 양산 일정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온은 올해 3월에 열린 인터배터리 2023에서 LFP 시제품을 공개했다.

SK온은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영하 20도 수준의 저온에서도 주행거리의 70~80%를 확보하는 LFP 배터리 시제품을 선보였다. 기존의 LFP 배터리는 저온에서 주행거리가 50~70%로 급감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3사 중 가장 먼저 LFP 시제품을 공개한 SK온에 주목했다. 그동안 LFP 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한 대신 성능이 떨어지는 중국산 배터리로 치부돼 왔다. 그러나 테슬라, 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를 잇달아 채택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테슬라는 모델Y에 중국의 배터리 업체인 CATL의 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해당 모델은 올해 9월 한 달간 4206대를 출고했다. 배터리 용량은 56.6킬로와트시(kWh)로 350km 정도의 주행거리가 나오지만 보조금을 적용해 실 구매가격이 4000만원대가 된다는 점이 이목을 끌었다.

SK온은 포드와의 켄터키 2공장 가동의 연기를 검토 중이지만 SK온과 현대자동차의 북미 합작공장 준공 시기가 2025년에서 2024년으로 앞당겨진 것에 대해서는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최근 포드는 지난해 연간 적자에 이어 올해도 실적 부진이 지속되자 전기차 투자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포드는 3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SK온과 설립을 추진 중인 켄터키 2공장의 공장 가동을 연기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현대차와 착공한 미국 조지아주의 공장의 준공 시기는 내년 10월로 앞당겨졌다. 회사 측은 소비자들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을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판매량 감소를 방지하겠다고 설명했다.

SK온은 이날 컨콜에서 내년 상반기 예정된 헝가리와 중국 공장의 램프업(생산량 확대)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정아 SK온 글로벌얼라이언스 담당 부사장은 "내년에 증설 예정인 헝가리 및 중국의 경우 현재 높은 수준의 수율을 기록 중인 부지 근처에 공장이 위치하고 있다"며 "초기 수율 안정화를 빠르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조속한 램프업을 위해서는 코워킹과 리얼타임 생산 모니터링 시스템이라는 2가지 신규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타 부지에서 경험을 축적한 인원들을 램프업 초반 3~6개월간 집중 투입할 계획이며 사전에 미처 다 예방할 수 없는 문제는 사후에 빠르게 확인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