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GL 메트로시티 향동 사업에 투입한 자금회수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근 지역에 지식산업센터가 과다 공급되며 수요세가 급격히 감소한 결과 계약자 이탈까지 발생하고 있어서다. 

27일 디앤씨덕은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GL 메트로시티 향동의 누적 분양수입은 3230억원이다. 해당 사업장의 총분양액이 5411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2000억원 이상의 분양수입이 들어오지 않은 셈이다. 디앤씨덕은은 GL메트로시티 향동의 시행사다.

GL 메트로시티 향동은 경기도 고양시 고양향동지구 일원 대지면적 2만4898㎡(7531평)에 연면적 19만4432㎡(5만8816평) 규모로 공급한 지식산업센터다. 지하 4층~지상 14층, 지식산업센터 531실과 섹션오피스 60실, 업무시설 14실, 근린생활시설 29실 등으로 구성했다.

GL 메트로시티 향동의 분양수입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2021년 디앤씨덕은의 분양수입은 645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 누적 분양수입(3230억원)을 고려하면 지난해에만 2585억원의 분양수입이 발생한 것이다.

GL 메트로시티 향동은 지난 7월 준공 후 입주를 시작했다. 디앤씨덕은이 감사보고서를 발표한 시기가 지난해 말인 점을 고려하면 누적분양수입은 이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현재 수요세가 급격히 감소했다는 점이다. GL 메트로시티 향동은 2021년 4월 분양했다. 당시 부동산 시장 호황에 힘입어 지식산업센터에 많은 수요세가 몰리며 완판을 기록했다. 하지만 금리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을 지속한 결과 GL 메트로시티 향동의 입주율은 20% 수준에 머물고 있고 계약자 이탈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동지구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2021년 분양 당시에는 인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차갑게 식은 상태"라며 "내년에도 대규모 지식산업센터가 잇따라 공급될 예정으로 계약금을 손해보더라도 계약포기를 하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계약자들의 잔금 납부 시기가 늦어지며 사업비 회수에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계약금을 납부하고 중도금까지 내기 시작한 수분양자들은 계약상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계약 포기가 쉽지 않다"며 "현재 시장 분위기로는 잔금 납부를 앞둔 계약자들은 계약 포기를 희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행사 입장에선 자금 회수가 늦어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