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DL이앤씨가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은 1조837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조8488억원) 대비 0.6%(114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DL이앤씨의 3분기 주택부문 매출은 1조239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990억원) 대비 600억원가량 줄었다. 다만 토목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2791억원에서 3306억원으로 500억원 이상 늘었고 플랜트 부문 매출도 2752억원에서 2956억원으로 7.4%(204억원) 증가했다. 토목 및 플랜트 부문 매출 확대가 전체 매출 축소를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은 소폭 감소하는데 그친 반면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했다. DL이앤씨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03억원으로 전년 동기(1163억원)보다 30.9%(359억원) 감소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600억원에서 670억원으로 58.1%(929억원) 줄었다.

이 기간 수익성이 감소한 데에는 원가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DL이앤씨의 연결기준 원가율은 88.3%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원가율이 89.6%로 상승한 이후 2분기 90.3%, 3분기 90.4%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별도 기준 원가율은 상황이 더 나쁘다. DL이앤씨의 별도기준 주택부문 원가율은 93.0%로 전년 동기(85.9%)보다 7.1%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1000원 규모의 사업장의 경우 930원이 원가라는 의미로 원가율이 높을수록 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현재 자재비뿐 아니라 인건비 등 공사비가 너무 많이 올랐다"며 "주택 관련 원가율이 특히 많이 오른 상황으로 과거 수준까지 내려오는 데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축소되면서 착공 가구수도 크게 줄었다. DL이앤씨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주택 착공 가구수는 1026가구로 전년 동기(9258가구)보다 8000가구 이상 줄었다. 심지어 2분기에는 단 1가구도 착공하지 않았다. 1분기 착공 가구수(1107가구)를 포함한 3분기 누적 가구수도 2133가구에 그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분양을 해도 수익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분양을 진행하려고 준비하던 사업장도 많이 연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착공물량이 급격히 감소한 만큼 당분간 실적은 저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DL이앤씨의 수주 실적은 늘어난 만큼 실적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 DL이앤씨의 연결기준 수주실적은 5조123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745억원)보다 2조원 이상 증가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현재 실적은 저조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연초 예상했던 목표치 달성은 불투명하다"며 "주택뿐 아니라 플랜트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며 수주 잔고는 늘어났기 때문에 이 물량이 실제 착공에 들어갈 경우 실적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