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SK하이닉스가 모바일용 D램인 'LPDDR5T(Low Power Double Data Rate 5 Turbo)' 상용화에 나선다.

25일 SK하이닉스는 LPDDR5T 검증을 마치고 상용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LPDDR이란 스마프톤과 태블릿 등 모바일 제품에 들어가는 D램이다. 전력 소모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저전압 동작 특성을 갖고 있다. 이번에 검증을 마친 LPDDR5T는 SK하이닉스가 처음 개발한 버전이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LPDDR5T는 현존하는 모바일용 D램 중 가장 빠른 속도인 9.6Gbps(초당 9.6기가비트)를 구현했다. 회사는 최근 LPDDR5T를 미국 퀄컴 테크놀로지(이하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8 3세대 모바일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다는 인증을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받았다. 

SK하이닉스는 "퀄컴을 비롯한 주요 모바일 AP(Application Processor) 기업들로부터 성능 검증을 마친 만큼, 앞으로 LPDDR5T가 모바일 기기에 적용되는 범위는 급속히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LPDDR5T 단품 칩들을 결합해 만든 16GB(기가바이트) 용량 패키지 제품을 고객에게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패키지의 데이터 처리 속도는 초당 77GB로, 이는 FHD급 영화 15편을 1초에 처리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다음 세대인 LPDDR6가 나오기 전까지 모바일용 D램 시장에서 LPDDR5T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아드 아즈가(Ziad Asghar) 퀄컴 수석 부사장은 "스냅드래곤8 3세대 제품은 생성형 AI 기반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대규모 시각 모델(LVM)을 저전력에서 지연 없이 구동시킨다"며 "스냅드래곤 모바일 플랫폼과 SK하이닉스의 최고속 모바일 D램이 결합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놀라운 AI 기능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성수 SK하이닉스 부사장은 "LPDDR5T가 초고성능 모바일 D램에 대한 고객사들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점을 확인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류 부사장은 "앞으로 스마트폰은 AI 기술이 구현되는 핵심 기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위해서는 모바일용 D램을 통해 스마트폰 성능이 계속해서 향상돼야 한다"며 "당사는 퀄컴과의 협력을 지속 강화해 이 분야 기술력을 높여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