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박철호 동천수 사장(사진)이 동아오츠카의 수장에 올라섰다. 그가 동천수의 실적을 향상 시키는 등 경영능력을 입증했던 결과로 분석된다. 나아가 재계에선 박 대표가 동아오츠카, 동천수에 장기간 근무하며 회사 실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데다, 음료 시장에도 정통한 전문가이니 만큼 두 회사가 탄산음료 OEM 부분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적임자로 낙점됐단 의견이 나온다.

동아오츠카의 최대주주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오츠카 신임 대표로 박철호 동천수 사장을 임명했다고 23일 밝혔다.

박 대표가 동아오츠카 대표에 선임된 것은 경영능력을 입증했던 결과로 풀이된다. 그가 동천수의 수장을 맡아 이 회사의 실적을 눈에 띄게 향상 시켰기 때문이다. 매출액만 봐도 2015년 63억원에서 2022년 329억원으로 8년 동안 연평균 26.5%씩 증가했고, 순이익은 실적이 공개된 첫해(2015년)를 제외한 7년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박 대표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동천수를 인수하면서 이 회사 대표 자리에 올랐다. 앞서 1991년 동아오츠카에 입사해 경영전략팀장, 영업 부장 등을 거쳤다.

재계에선 박 대표가 동아오츠카로 입사해 동천수 대표에 오르는 등 음료 부분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던 데다 동촌수가 이달 13일 경상북도 상주시에 공장을 신설한 만큼 양사의 시너지를 발휘할 적임자로 낙점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동안 헬시 플레저 열풍으로 동아오츠카의 원조 제로 칼로리 음료 '나랑드사이다'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즉 상주공장이 탄산수·탄산음료·혼합음료 등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을 확대하는데 나랑드 사이다가 큰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단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박 대표는 동아오츠카, 동천수를 거친 음료 부분 전문가로 시장의 생태계를 활용하는데 능숙하다"며 "나아가 그가 두 회사의 능력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까닭에, 새로운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적임자로 그룹에서 낙점한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그의 동천수 재임기간 동안 상주공장이 건립된 데다 해당 공장이 탄산음료 등의 OEM 생산을 위한 목적이니 만큼 어느 정도 계획을 세워두고 설비를 확충 한 것으로 보인다"며 "동아오츠카 제품군이 1차 OEM 확충 전략에 포함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성과와 전문성이 검증된 리더를 발탁했다"며 "변화와 도전을 가속화하는 임원을 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존 동아오츠카 대표인 조익성 사장은 동아오츠카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동시에 대표직에선 물러놨다. 박철호 대표의 선임으로 공석이 된 동천수 사장에는 주재현 동아오츠카 ESSG본부장이 선임됐다. 주 대표는 1996년 동아오츠카 입사해 SMC 팀장, 홍보 팀장, 커뮤니케이션 팀장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