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올 상반기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롯데렌탈이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렌탈이 꾸준히 성장하는 데다 일반렌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하는 등 고마진 사업에 집중했던 게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롯데렌탈의 영업이익률은 12.1%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2019년 5.9%에 불과하던 영업이익률은 2020년 6.1%, 2021년 9.2%, 2022년 11.3%를 기록하며 점차 상승하다 올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롯데렌탈의 이 같은 영업이익률이 그룹 내에서 가장 높다는 점이다.

실제 롯데렌탈이 상반기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1706억원으로 롯데지주(2376억원)보다 670억원 더 적지만 영업이익률은 3.2%를 기록한 롯데지주보다 8.9% 더 높았다. 영업 손실을 기록한 롯데케미칼과 롯데하이마트를 제외한 롯데 그룹의 주요계열사(롯데정밀화학, 롯데칠성음료, 롯데정보통신, 롯데웰푸드,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에너지)의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률(5.9%)로 봐도 롯데렌탈의 영업이익률이 6.3%포인트 더 높다.

롯데렌탈의 수익률이 이처럼 높게 나온 것은 단기렌탈 비중 증가와 일반렌탈에서의 사업다각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자동차렌탈, 일반렌탈, 중고차판매, 모빌리티 등의 사업을 영위 중이다. 상반기 기준 회사의 매출 비중은 자동차렌탈 61.6%, 중고차판매 29.3%, 나머지가 9%를 차지한다. 자동차렌탈은 다시 단기와 장기로 나뉘는데 이중 단기렌탈의 수익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쏘나타 기준 대당 단가로 봤을 때 월 요금은 장기 55만원, 월 단기 85만원, 일 단기 150만원이다. 

롯데렌탈의 상반기 일 단기렌탈 매출은 461억원으로 전년 동기(425억원) 대비 8.5% 증가했다. 아울러 단기렌탈 매출 중 내국인(22만원) 대비 단가가 더 높은 외국인(36만원)의 비중이 전년 동기 4%에서 17.4%로 늘어난 점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렌탈에서는 비주력사업을 중단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일반렌탈은 특정물건에 대한 유지관리 책임을 지는 것으로 회사가 일정기간 물건을 대여해 주고 렌탈료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롯데렌탈은 비주력사업인 의료기기 등 단순 금융상품은 중단하고 측정기, 고소작업대, 지게차, 로봇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롯데렌탈은 하반기 중고차 렌터카 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회사의 반납차량을 이용한 안정적 수급과 직영망을 통한 정비와 품질 보증 등을 통해 시장 선두 주자의 자리를 더 굳건히 할 방침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올 3분기 기준 롯데렌탈의 중고차 렌탈 월 투입대수는 1700대지만, 2024년에는 월 투입대수를 평균 250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만일 중고차 렌탈 비중이 높아지면 수익성은 더 크게 향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대대적인 홍보 없이 차량을 계속 추가 중이며, 문의가 들어오면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며 "11월 초 즈음 리브랜딩 작업과 함께 홍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