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박셀바이오가 내년까지 30억원 이상 규모의 매출을 발생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년 째 매출이 전무한 까닭이다. 다만 연내 반려견 항암제 허가신청 및 면역보조제 출시 등을 앞두고 있는 만큼 관리종목 지정은 무난히 회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서 나오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0년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박셀바이오는 현재까지 매출 전무하다. 이에 영업손실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이 회사의 영업손실은 2020년 42억원에서 2021년 59억원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82억원까지 확대됐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단 점이다.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한 기업은 상장 5년 이내 매출이 30억원 미만이거나 4년 연속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에 박셀바이오는 반려동물 항암제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올 하반기 반려동물 전용 항암 면역치료제인 박스루킨-15 품목허가 신청에 맞춰 여러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반려견의 면역력 증진을 위한 면역기능보조제 출시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은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23년 4조5700억원, 2026년에는 약 6조원으로 매년 평균 14.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스루킨15는 개유전체 기반 재조합 단백질 항암면역치료제로 최종 허가 승인을 받으면 대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출시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내 면역기능보조제 출시도 계획 중이다. 이미 상당수의 동물병원 등과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제품 출시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셀바이오의 반려동물 면역기능보조제 출시 시점이 머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박스루킨-15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동물병원과 긴밀히 협력을 해왔기 때문에 면역기능보조제에 대한 판매망 또한 순조롭게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셀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VAX-NK치료제에 대한 임상도 순항 중이다. 현재 간암, 폐암,췌장암을 대상으로 개발 중이며 간암 치료제의 경우 임상2a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항후 신속처리대상 지정에 따른 조건부허가를 획득하면서 판매와 임상3상을 함께 진행하는 전략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반려견 면역항암제로 개발하고 있는 '박스루킨-15'에 대해 하반기 농림축산검역본부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이를 보조할 수 있는 면역기능보조제 출시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내년부터 (관리종목 지정 우려 등 해소할 수 있을 정도의) 매출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